해당 코치는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할 뜻을 밝혔다. 정영섭 감독은 연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는 28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어 김지선(27), 이슬비(26), 김은지(24), 엄민지(23) 등 선수 4명과 최모(35) 코치를 상대로 진행한 긴급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주부여서 선수생활을 그만두겠다고 이전부터 밝힌 신미성(36) 선수는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도는 문화체육관광국과 도 체육회 직원으로 긴급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전날 밤 선수들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진상조사를 했고, 28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최 코치를 상대로 4시간가량 면담조사를 벌였다.
조사결과 훈련 때 폭언이 있었다는 사실은 선수들과 코치 모두 인정했다.
지난해 12월 20일 이탈리아 트렌티노에서 열린 제26회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결승전 직전 최 코치가 “진지하게 임해라. 이럴 바에는 사표를 내라”며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 코치는 폭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합동조사단에 밝혔다.
또 “내가 손잡아 주니까 좋지”라고 한 최 코치의 성추행 발언도 사실로 인정됐으나 최 코치는 “성추행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선수들이 그렇게 느꼈다면 사과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포상금을 컬링연맹에 기부하기를 강요했다는 부분과 관련해서는 최 코치와 선수들의 주장이 다소 달랐다.
선수들에게 1인당 700만원을 배분할 계획인 상황에서 최 코치는 중·고교 컬링팀의 형편이 열악하니 장비 지원을 위해 각자 100만원씩 희사하자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수 2명이 이의를 제기하자 최 코치가 “어려웠을 때를 생각하라”며 강요로 느낄 만큼 질책을 했다는 것이 경기도의 설명이다.
최 코치는 책임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에 도체육회는 코치의 행위가 부적절한 것으로 보고 지휘감독 책임을 물어 해임조치하기로 했다.
최 코치에게 사표를 낸 선수들은 현재 훈련을 하지 못하고 각자의 집에서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와 도체육회는 최 코치의 사임을 전제로 선수들이 사표를 낸 것인데다 정식으로 접수되지 않아 반려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경기도청 여자컬링팀 창단과 함께 코치로 들어온 최 코치가 정영섭 감독 밑에서 함께 오랫동안 훈련해온 여자 선수들과 훈육과정에서 문제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황정은 경기도 대변인은 “컬링에 대한 국민의 성원이 큰 상황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져 송구스럽다”면서 “언제부터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 문제가 더 있는지는 조사가 완전히 끝나고 나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2012년 여자컬링팀이 세계여자선수권대회 4강에 오르는 성적을 내자 그해 6월 경기도청 컬링팀을 창단, 훈련비와 장비구입비 등 명목으로 연간 2억5,000만원을 지원해왔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