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포천 여중생 96일만에 결국 숨진채 발견

경기 포천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다 실종됐던 여중생 엄모(15ㆍD중2)양이 실종 96일만인 8일 숨진 채 발견됐다.엄양은 시신이 심하게 부패된 채 옷이 벗겨진 상태로 발견되고 발견현장 인근에서 콘돔이 떨어져 있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성폭행 당했을 가능성도 높아 경찰 수사가 주목된다. 시신발견 현장 8일 오전 10시15분께 포천시 소흘읍 이동교5리 축석낚시터 옹달샘가든 입구 오른쪽 배수로에서 엄양이 숨져 있는 것을 이 일대를 수색하던 포천경찰서 소흘파출소 이모(36)경장이 발견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의정부에서 포천으로 넘어가는 43번 국도 축석검문소로부터 광릉수목원 방향으로 500m 가량 떨어져있으며, 엄양이 실종된 곳으로부터는 의정부쪽으로 약 6㎞거리다. 엄양은 실종당시 입고있던 교복과 속옷 등이 모두 벗겨진 채 길이 7.6m, 직경 60㎝의 콘크리트 배수로관 안에 웅크리고 있었고 상반신이 심하게 부패돼 얼굴 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엄양의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7~8m 떨어진 배수로에서는 콘돔 1개와, 체모가 남아있는 휴지 등이 발견됐다. 사건발생 포천시 소흘읍에 사는 엄양이 실종된 것은 지난 해 11월5일. 학교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중 오후 6시18분께 어머니 이모(42)씨에게 "곧 집으로 들어간다"며 휴대전화로 통화한 뒤 연락이 끊겼다. 엄양의 집은 학교에서 불과 50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22일 엄양의 통학로에서 15㎞ 가량 떨어진 의정부시 낙양동 도로 확장공사 현장 인근 계곡 쓰레기 더미에서 엄양의 휴대폰과 가방, 흰색 운동화를 발견했다. 수사 허점 경찰은 엄양이 옷이 벗겨진 채로 발견되고 콘돔 등의 유류품을 근거로 성폭행 당한 뒤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인근 성도착 관련 우범자를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당초 엄양이 단순 가출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는 등 초동수사에서 결정적인 오류를 범했다. 경찰은 실종 40여일 지난 지난해 12월22일 엄양의 휴대폰과 신발, 가방 등이 발견된 이후에야 납치에 의한 실종사건으로 수사방향을 전환했다. 경찰은 이후 통학로와 인근 야산 등에서 수 차례 수색작업을 벌이고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을 조사했으나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9일 숨진 엄양 시신의 부검을 실시, 정확한 사망원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포천=이연웅기자, 이왕구기자 w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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