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슈퍼 벼·초전도선 기술 개발등 큰 성과

프런티어연구개발 4개 사업단 올해 사업 종료<br>SCI급 논문 3,200여건 발표<br>특허 출원·등록만 2,400여건<br>로열티 수입도 320억원 달해

한국전기연구원이 개발한 154kV 초전도케이블 모습. 이케이블은 345kV 이상의 기존 케이블을 저전압화 해 동일 용량의 전기에너지를 흘릴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인체의 망막도 퇴화된다. 특히 연령 증가로 황반 부위에서 퇴화를 보이는 ARM(Age-Related Raculopathy) 증상은 노인들의 시각을 영구적으로 감소시키는 주요인으로 꼽힌다. '노인성 황반부변성증'으로 불리는 이 증상은 지금까지 별다른 치료법이 없고 초기에 발견되면 악화 속도를 지연시키는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가톨릭의대 주천기 교수와 한국화학연구원 이규양 박사팀이 황반부변성증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해 국내 제약회사에 기술 이전을 앞두고 있다. 생체기능조절물질개발사업단(생체기능사업단)은 31일 한림제약과 15억원에 황반부변성증 치료제 기술을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한다. 유성은 단장은 "국내 업체와 치료제를 공동 개발한 뒤 글로벌 제약회사에 기술 이전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생체기능사업단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생명기술(BT), 나노기술(NT), 환경기술(ET) 등 전략기술을 선택ㆍ집중 개발해 2010년대 초반까지 세계 정상급 기술력을 확보하고 고부가가치 신산업 창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한 '21세기 프런티어연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1년 출범했다. 같은 해 출범한 작물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ㆍ차세대초전도응용기술개발사업단ㆍ수자원의 지속적 확보기술 개발사업단과 함께 올해로 사업이 종료된다. 지난 10년 간 총 4,800억원의 연구비가 투자된 이들 4개 사업단은 지금까지 3,201건의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을 발표했고 특허 출원ㆍ등록 2,423건의 연구성과를 거두었다. 또 총 88건의 기술계약을 체결해 약 320억원의 기술료를 벌어들였다. 특히 연구비 10억원 당 SCI 논문 수와 특허 등록 건수는 각각 7.7편과 3.3건으로 국가 연구개발(R&D) 사업 전체 평균(1.02편, 1.11건) 보다 3~7배 높다. 4개 사업단이 개발한 대표적 연구성과로는 ▦수확량이 획기적으로 증가한 형질전환 벼 대량 육성기술(작물유전체) ▦세계 최고 수준의 초전도선 제조기술(차세대초전도) ▦파이프 파손누수 감지시스템(수자원) ▦세포사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허혈성질환 치료제 개발(생체기능) 등이 있다. 작물유전체사업단은 지난 2007년 수확량이 획기적으로 증가한 형질전환 벼 대량 육성 기술을 개발해 독일 바스프(BASF)사에 90만유로의 선급기술료를 받고 기술 이전했다. 또 가뭄ㆍ저온ㆍ고염상태에서도 잘 자라는 벼를 개발해 인도 종자회사와 다국적 종자회사인 '신젠타'에 기술 이전했다. 최양도 단장은 "가뭄에 잘 견디는 슈퍼벼 재배 기술은 밀이나 옥수수, 사탕수수 등에도 접목할 수 있는 기술"이라면서 "국내에서 재배 기술을 상용화하는 동시에 해외 기술 이전에 성공하면 기술료 수입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의 기술보다 가격이 절반 가량 저렴하고 전도율은 두배 이상 빠른 초전도선 제조기술을 개발한 차세대초전도사업단은 이날 LS전선ㆍLS산전ㆍ서남ㆍ두산중공업 등에 기술이전 한다. 4개 업체에서 받는 실시료가 416억원에 달한다. 수자원사업단도 이온흡착용 전극 제조방법과 도시유역 물순환 해석 모형을 개발해 국내 업체 두 곳에 기술 이전한다. 수자원사업단은 웹을 바탕으로 실시간으로 하천 관리를 하는 운영시스템을 개발, 인도네시아 시타룸강에 적용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생체기능사업단은 황반부변성증 치료제뿐 아니라 당뇨병치료제 후보물질(DPP-Ⅳ)을 개발, 카이노스메드에 95억원에 기술 이전했고 허혈성 혈관질환 치료제 후보물질(FAF1)을 도출해 덴마크의 룬드벡(Lundbeck)사와 베이어(Bayer)사와 기술 이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유 단장은 "개발한 기술을 국내 기업에 이전해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가치가 더욱 상승하게 된다"며 "궁극적으로는 다국적 제약회사와 함께 신약개발을 진행해 기술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국부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날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올해 사업이 종료되는 4개 사업단의 성과보고대회를 갖는다. 이번 행사에서는 총 9건(총 기술료 435억)의 기술 이전 조인 및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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