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택담보대출 10개월만에 최대폭 증가

정부의 잇단 부동산 투기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지난 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10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어 투기적 자금수요가 여전함을 드러냈다. 반면 투자위축으로 기업대출은 줄고 회사채 순상환이 10개월째 이어져 주택대출 증가세와 대조를 이뤘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3조2,000억원으로 8월과 같았지만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2조3,000억원이 증가해 작년 11월의 2조7,502억원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사철을 맞아 계절적으로 주택자금 수요가 늘고 있는 것과 함께 부동산 투자를 위한 자금수요도 줄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업대출은 지난 달 7,000억원이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 7월과 8월 각각 5조1,000억원과 1조7,000억원이 늘어난 것과 비교해 증가폭이 현저히 줄었다. 또 경기부진에 따른 투자위축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이 줄면서 회사채는 발행보다 상환이 많아 8,000억원 순상환을 기록, 10개월째 순상환 기조가 이어졌다. 기업어음(CP)시장도 극도로 부진해 1조9,000억원이 순상환됐다. CP순상환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경제 전반의 자금수요가 줄면서 총유동성(M3) 증가율도 떨어져 8월중 7.9%(잠정)를 기록한 데 이어 9월중엔 7%대 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총유동성 증가율이 7%대 초반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 2000년12월의 6.7% 이후 33개월만의 일이다. 한편 9월중 은행 저축성 예금은 정기예금이 8조86억원 감소한 탓으로 9조9,928억원 급감했다. 한은 관계자는 “예보채 및 부실기금채 상환자금의 대규모 인출 등으로 6개월 미만 정기예금 등 단기수신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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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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