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컨텐츠가 우리나라의 미래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 가장 큰 성과입니다"진흥원으로 이름을 바꾼 뒤 지난 24일 첫돌을 맞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서병문(54)원장은 지난 1년간의 활동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서 원장은 인터뷰 내내 문화컨텐츠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며 임기동안 문화컨텐츠 산업의 시스템화와 수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원장은 '문화컨텐츠 산업화 전략'의 1단계로 산업체계의 시스템화를 꼽았다. 그는 "조만간 중장기 문화컨텐츠 발전사업 전략을 발표해 우리나라 문화산업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라며 "지원시스템 전산화, 사업비카드제 도입 등을 통해 지원체계 시스템화에 성공했으며, 앞으로는 평가지표와 전문평가단을 구성해 지원을 받은 업체들의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에서 불고 있는 '한류'열풍이 보여주듯이 문화컨텐츠는 국경선에 관계없이 해당국가의 문화코드를 정확히 짚어내면 폭발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서 원장은 이를 위해 "앞으로는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걸어 현재 1%대에 머물고 있는 우리나라 문화컨텐츠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5년내에 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이어 "문화컨텐츠 수출상 제정ㆍ해외투자설명회 활성화ㆍ산업별 전략 해외 현지시장 연구 등을 통해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원장은 그동안 활동 중에 미진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는 "문화컨텐츠 투자조합을 7호까지 조성했지만 투자가 활성화하지 못해 업계가 힘들어하고, 최근 음반산업이 겪고있는 어려움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며 "사실 진흥원의 인력도 부족한 감이 있고, 내년에 정통부로부터 받기로 한 기금지원도 확실치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 원장은 신입사원 모집, 해외연수생 선발 등 사람과 관련된 사업을 진행할 때는 본인이 직접 모든 면접을 볼 정도로 '사람'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문화컨텐츠 산업의 동력이 바로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것. 앞으로 진흥원의 활동이 관련자는 물론 전국민을 감동시킬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김민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