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네오스타즈] 잘 나가는 유니더스 '남모를 고민'


국내는 물론이고 유엔(UN) 등 국제기구가 주도하는 콘돔 조달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니더스가 최근 브라질 보건성으로부터 66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따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218억원)의 30%에 달하는 규모다. 유니더스는 그러나 남모를 고민을 안고 있다. 콘돔의 원재료인 천연고무 가격이 지난 2009년말 보다 현재 2배 가까이 올라 이익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니더스는 상반기에만 1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라면 등과 같이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 제품 판매가격을 올리면 되지만 유니더스의 매출 가운데 70%가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입찰후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인상이 여의치 않다. 30일 유니더스 관계자는 “콘돔의 재료인 라텍스 가격이 2009년에 비해 두배 가량 상승했다”며 “국제기구로부터 장기 고정가격에 물량을 수주하다 보니 가격전가가 쉽지 않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실제 라텍스 수입가격은 2009년 킬로그램(Kg)당 1,900원 정도였지만, 올 상반기에는 무려 3,600원으로 급등했다. 국내 콘돔시장도 유니더스를 포함한 3개사가 과점하고 있어 매출을 급격히 늘릴 방법도 없다. 유니더스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60~70% 정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재가격 상승에도 불구 제품가격 인상이 어려워 지면서 올해 유니더스의 영업적자 폭은 지난해(2,700만원)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니더스 관계자는 “내부 이익잉여금이 150억원에 달해 올 한해 영업적자를 기록해도 자금유동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국제기구들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콘돔 무상공급 프로그램을 확대하면서 유니더스에게는 외형성장의 기회가 되고 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수익구조가 나빠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니더스는 2003년 설립한 중국 현지법인에 추가 투자를 진행하며, 13억 인구의 중국시장 등을 적극 공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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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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