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BS 환경스페셜] 삭막한 도시아이들 자연.땀 가치 배우기

방학을 맞아 숲속으로 야영간 도시 어린이들에게 자연은 불편하다. TV도 컴퓨터도 없고, 채소반찬은 입에 껄끄럽고, 설거지와 청소당번도 번거롭기만 하다.KBS 1TV 「환경스페셜」이 28일 오후 10시15분에 방송하는 「도시 아이들도 나무와 이야기할 줄 안다」는 이런 아이들이 풀과 벌레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농사와 땀의 가치를 깨우쳐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과정을 담는다. 경기도 가평 가락재환경캠프장에 도착한 인천 성리초등학교 4학년생 11명은 자연을 조심스럽게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칠흑같은 밤, 숲속에 누워 풀벌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를 느끼고 온몸을 나뭇잎과 풀로 휘감고 나무를 끌어안아본다. 냇가에서 민물고기를 잡고, 송아지에게 옥수수껍질을 먹이고, 갯벌에서 목욕을 하는 등이 이들에겐 모두 새로운 체험이다. 노동의 시간은 고되다. 콩밭매기 1시간은 거의 지옥훈련이다. 그래도 내 손으로 캔 감자로 차린 마지막날 감자파티는 유쾌하기만 하다. 며칠을 지낸뒤 아이들은 넓적사슴벌레와의 싸움 끝에 머리가 잘려 죽은 알락하늘소를 먹이와 함께 땅에 묻어줄 정도로 자연을 사랑하게 됐다. 이 학교 오창길 교사를 만난게 아이들에게는 행운이다. 폐식용유로 재생비누를 만들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민물고기 출장강의를 나갈 정도의 「환경교사」는 드물기때문이다. 학교에서 「튀는 교사」로 불리는 오창길교사는 전교조 산하 「환경을 생각하는 교사모임」회장이며 발로 뛰는 환경교육가다. 오교사가 환경교육에 뛰어든 지 올해가 7년째다. 이 프로는 성리초등학교의 캠핑을 조명하지만, 이를 통해 주목하는 것은 가르칠 곳도 가르칠 사람도 마땅치 않아 환경교육에서 방치되고 있는 대다수 어린이들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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