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환보유고 증가 향후 환률추이는/1불 890원대 안정 가능성

◎수출 늘고 수입 증가세는 한풀꺾여/외국인 주식자금 유입규모 등 변수4월말 현재 외환보유고가 10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섬에 따라 향후 환율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한국은행은 4월중 외환보유고가 늘어난 원인으로 ▲수입수요가 계속 둔화되고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는등 무역수지가 개선추세이고 ▲자본자유화 확대조치이후 자본유입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외환 가수요현상이 진정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 경상수지가 더 개선되고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 등 자본유입이 늘어남에 따라 외환보유고의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적어도 멕시코식의 외환위기를 방치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외환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외환보유고가 늘어났다는 발표가 나오자 외환시장은 즉시 반응했다. 당국의 정책목표가 외환보유고 증대에 있음이 드러나 그 분위기는 즉각 외환시장에 전달되고 있다. 당국이 외환보유고 증대에 나설 경우 시중의 달러를 사들이게 되며 그럴수록 달러가 부족해져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이 급등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실제 원·달러환율은 4월이후 줄곧 달러당 8백92원대에서 하루 10전안팎의 미미한 등락을 거듭했지만 6일 달러당 2원10전이 오른 8백94원을 기록했고 7일엔 장중 한때 8백96원20전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그만큼 외환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대다수 외환전문가들은 여전히 외환시장의 안정을 예견하고 있다. 대미 달러환율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8백90원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수입증가세는 한풀 꺾이는등 경상수지 적자가 줄어드는 추세여서 환율의 급격한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 3월말 한때 달러 사재기열풍이 불면서 원·달러 환율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달러 가수요가 일면서 외화예금도 급증추세를 보였지만 4월이후 외화예금이 3월말대비 10억달러이상 줄어드는등 다시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엔화에 대한 환율은 1백엔당 7백10원 안팎에서 미세하게 움직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백30엔선을 넘어서는 것과 같은 돌발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이같은 기조는 상당기간 유지될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 철강 화학 등 일본과 직접적으로 경쟁관계에 있는 수출주력 품목의 가격경쟁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1백엔당 7백30원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외환당국이 앞으로 원·엔환율에 상당한 무게중심을 두고 정책을 펼칠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규모와 경상수지 추이는 여전히 환율예측을 어렵게 하는 변수로 남아 있다. 미국의 금리동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아온 주식투자자금 유입 규모는 미국 금리의 지속적인 인상으로 점차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손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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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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