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지역별로 1~2개銀만" 자율조정 권고국내 은행들의 중국 진출이 과열되자 금융당국이 자율조정을 권고하는 등 조율에 나섰다.
이에 따라 상하이에는 외환(지점)ㆍ신한은행(사무소)이 새로 나가게 되며 한빛은행은 베이징(지점)으로 방향을 틀었다. 칭다오는 아직 조정을 못해 치열한 각축이 벌어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중국 현지에서 국내 은행들간 과당 경쟁을 막기 위해 최근 상하이나 칭다오 등 과열이 예상되는 지역 진출을 신청한 은행들에게 이를 자율적으로 조정할 것을 권고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베이징ㆍ상하이ㆍ칭다오ㆍ톈진 등 중국 현지에 대한 시장조사 결과 기존에 진출하고 있는 국내 은행들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진출로 이익을 낼 수 있는 곳은 1~2곳 정도로 제한돼 있다"며 "이러한 분석을 근거로 각 은행들에 자율적인 조정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상하이 지역 진출을 신청한 외환ㆍ조흥ㆍ신한은행 가운데서는 외환은행이 지점을 설치하고 신한은행이 사무소를 설치하는 식으로 자율 조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은 당초 칭다오와 상하이지역 동시 진출을 계획했었지만 칭다오 진출은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고 조흥은행의 경우 상하이지역을 포기한 만큼 칭다오에는 반드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베이징과 칭다오 동시 진출을 계획했던 한빛은행의 경우 칭다오를 포기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베이징에만 지점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중국 칭다오 지역 진출을 준비중인 은행들간에는 여전히 치열한 각축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칭다오 지역 진출을 희망하고 있는 은행은 기업ㆍ조흥ㆍ하나은행 세 곳.그러나 제일은행이 50% 투자해 설립한 청도국제은행을 감안할 경우 1~2개은행이 탈락할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은행 담당자들간 협의를 통해 자율적인 조정을 시도하고 있지만 물러날 의사를 밝힌 은행이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협의를 지속하겠지만 결국 영업실적 등의 경영평가를 기초로 한 감독당국의 조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은행들이 해외 지점이나 법인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금감원과의 협의를 거쳐 재정경제부에 신고를 해야 한다.
최윤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