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생산ㆍ소비의 세계화' 종식 선언

제리 맨더외 지음, '위대한 전환'세계화가 21세기 유일의 생존전략이라고들 하지만 사람들의 피부에 와 닿는 촉감은 여전히 이질적이다. 더욱이 세계화의 직ㆍ간접적 영향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실업과 파산의 고통을 겪고, 전지구적인 빈곤과 소외가 증가되는 현실이다. '위대한 전환'은 세계화의 굴레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모색한 책이다. 미국 영국 독일 캐나다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의 학자와 비정부기구(NGO) 활동가, 전 세계은행 간부 등 36명이 필자로 참여했다. 필자들은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추진엔진이 초국적 금융 및 기업이라는 사실을 밝힌 뒤, 이들이 어떻게 각국의 경제와 문화, 자연을 파괴하는가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또 세계경제 팽창이 지역경제를 위축시킬 뿐 아니라 인구의 많은 부분을 주변부로 밀어내거나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림으로써 지역공동체 파괴와 함께 공동체 구성원들이 자신의 삶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을 송두리째 빼앗아 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책에는 기업 후원이 끊긴 인문 및 예술 분야가 뒷전으로 밀려나 버린 캐나다의 대학들, 문화 획일화의 주범인 서구의 오락산업, 자원유출로 인한 제3세계의 식민경제화, 개발의 반대급부인 환경오염 등 전지구적으로 겪고 있는 세계화의 충격들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필자들은 이에 '세계화'에서 '지역화'로의 전환을 촉구하고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주장한다. 통상(通商)까지도 지역에서 제공할 수 없는 것을 제공하는 수준으로까지만 제한해야 한다는 논리이다. 지역 소비를 위한 지역 생산방식, 지역의 자원을 이용하고 지역공동체의 지도와 통제를 받으며 자연의 한계 내에서 지역의 문화와 전통을 반영하는 생산방식을 추구하는 '위대한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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