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씨티 급여만 '베스트 은행'

임원들 보수 최고인데 생산성은 최하위권<br>상반기 경영진 임금 조사 평균 6억5500만원 달해 가장 적은 기업銀의 9배


은행 경영진 중 가장 많은 급여를 받은 곳은 한국씨티은행으로 가장 적은 기업은행보다 무려 9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은행은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1인당 평균 월 급여도 가장 많은 곳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들 중 직원과 임원들의 급여수준이 가장 높은 셈이다. 급여로만 따지면 '베스트 은행'인데 정작 은행 직원들의 생산성을 나타내는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은 최하위권이어서 적정 임금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은행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감사들로 구성된 상근 등기임원들의 1인당 급여가 6억원을 넘은 곳은 한국씨티은행(6억5,500만원), 외환은행(6억3,900만원), 하나은행(6억원) 등 세 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급여가 많은 곳은 국민은행(2억6,200만원), SC제일은행(2억5,700만원), 신한은행(2억1,000만원), 우리은행(1억5,800만원), 기업은행(7,300만원)순이었다. 한국씨티은행의 상근 등기임원은 하영구 행장과 김종건 감사로 올 상반기 은행들 중 가장 많은 급여를 받았다. 은행 측은 "월 급여는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이지만 상반기에 지난해 성과에 근거한 성과급을 지급받아 급여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의 경우 상근 등기임원이 래리 클레인 행장과 장명기 수석 부행장 2명이었지만 장 부행장이 지난 3월 퇴직해 현재는 클레인 행장 1명뿐이다. 3월까지는 2명의 등기임원이 근무했지만 4월부터 6월까지는 클레인 행장 1명만 근무한 것이다. 하지만 은행 측이 공시한 상반기 1인당 급여에는 2명이 받은 모든 급여가 포함, 사실상 1.5명의 급여가 반영돼 상대적으로 높았다. 하나은행의 상근 등기임원은 김정태 행장, 임창섭 부회장, 조선호 감사 등 3명이다. 이들의 올해 상반기 기본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억8,000만원가량이었지만 2월 지난해 성과에 대한 성과급을 지급받아 1인당 6억원의 꽤 높은 급여를 받았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한국씨티은행의 1인당 생산성은 최하위권인데도 불구하고 직원과 임원들의 보수가 은행권 최고 수준인 것은 근속연수가 높고 계약직 비중이 많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임금이 많으면 직원들에게는 분명 좋은 직장이겠지만 생산성이 임금수준에 맞지 않는다면 효율성이 뛰어난 회사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