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제4 이동통신 컨소시엄인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컨소시엄'에 참여할 뜻을 밝히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IST 컨소시엄에 투자할 경우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현재 IST 컨소시엄에 2,000억여원을 투자, 2대 주주로 참여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 중이다. 1대 주주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주도하는 특수목적법인(SPC)으로 2,5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IST 컨소시엄의 주주 구성은 중소기업중앙회를 필두로 하는 중소기업들로 이뤄졌다. 하지만 재벌그룹인 현대그룹이 참여할 경우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업 자격 심사 과정 중 재무 부분에서 안정적인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IST컨소시엄은 이미 2차례 제4 이동통신 사업자 자격심사에 실패한 한국모바일인터넷(KMI)와 마찬가지로 사업을 뒷받침해줄 재무적 투자자가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IST컨소시엄은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대표를 맡고 있으며, IST 컨소시엄은 협상이 마무리되는대로 조만간 방송통신위원회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IST컨소시엄과 KMI는 기존 이동통신사보다 20% 가량 저렴한 요금제 등을 출시해 가입자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양사 모두 와이브로 통신망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이들이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수개월이 소요되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자격심사를 거쳐야 한다.
전국에 와이브로 통신망을 구축하려면 약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쉽사리 넘기 힘든 장애물이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2조원이면 SK텔레콤 지분을 매입해 인수할 수도 있을 만한 금액"이라며 "사업이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