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위기의 롯데] 그룹 위기지만… 3년간 정규직 2만4000명 채용

"일자리 창출 적극 동참"

롯데그룹이 정부의 일자리 창출 시책에 동참해 향후 3년간 2만4,000명이 넘는 청년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경영권 분쟁 때문에 기업이 안팎으로 시끄럽지만 양질의 청년 일자리 부족이 국내 화두인 점을 감안해 문제 해소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취지라고 롯데 측은 강조했다.


6일 롯데 정책본부는 오는 2018년까지 신입사원과 정규직 전환 인턴을 포함해 2만4,000여명을 새로 뽑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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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 그룹의 국내 직접 고용인원인 9만5,000명과 비교하면 25%가 넘는 인원이다. 이인원 롯데정책본부 부회장은 "고용창출은 국가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의 책임이자 지속성장을 위한 토대"라며 "역량 있는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능력 중심 채용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표적 내수기업인 롯데는 직접 고용 외 용역직이 3만5,000명 정도다. 여기에 백화점 등에 입점하는 브랜드 판매사원을 포함하면 현재 전국 사업장에서 총 35만명분의 일자리를 직·간접적으로 만들었다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롯데는 2020년 직접 고용 15만5,000명을 비롯해 총 59만명을 직·간접적으로 고용한다는 목표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이 지난 6년간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을 정도로 롯데는 고용확대에 주력해왔다"면서 "오너 형제간 경영권 다툼에 거센 비판 여론을 받고 있지만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년 일자리 문제를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롯데는 학력 같은 스펙 대신 능력 중심 채용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올해는 입사지원서에서 직무능력과 무관한 수상경력, 어학연수 여부, 증명사진 같은 항목을 빼고 지원하려는 직무와 관련한 에세이를 중점적으로 평가해 인력을 뽑겠다는 방침이다. 채용 과정 역시 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임무수행, 오디션 같은 다양한 방식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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