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회계사, 대형회계법인 떠나 증권·은행으로

대형회계법인에서 회계 전문 인력 유출이 늘어나고 있다. 연결재무제표 의무화 등 올해부터 신 국제회계기준(IFRS)이 적용되면서 업무량은 커진 데 비해 복리후생 등 대우가 다른 업계에 비해 떨어지자 증권, 은행 등 타 업종으로 대거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삼일, 안진, 삼정, 한영 등 국내 4대 회계법인은 올해 1,000명 안팎의 신규회계사를 채용했다. 통상적으로 600명 가량의 공인회계사를 채용했던 4대 회계법인으로서는 채용 규모가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올해는 특히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신규회계사(961명)보다 많은 숫자를 신입 직원으로 뽑았다. 4대 회계법인의 신규 채용 규모가 이처럼 확대된 이유는 기존 인력 유출이 심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등록 회계사수는 1만4,07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738명 늘었다. 하지만 4대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는 4,66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104명 줄어들었다. 회계사들이 대형 회계법인을 떠나는 이유는 IFRS 도입으로 인한 업무 과다 등 환경적 요인이 크다. 경력 5년 차의 한 회계사는 “기업 외부 감사를 할 경우 이번 분기 실적뿐 아니라 지난해 동기 실적까지 IFRS로 변경해야 하는 등 업무량이 과거에 비해 2배로 늘어난 상황”이라며 “보수와 대우가 좀 더 좋은 금융업계로 많이 옮기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근 증권사, 은행 등에서 기업금융(IB) 업무가 강화되며 회계사 채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대우증권의 경우, 지난해 경력직으로 입사한 공인회계사가 2명에 그쳤지만 올해는 재무, IB담당에서 수요가 증가해 6명으로 늘었다. 신헌철 이지에이치알컨설팅 대표는 “최근 금융업종과 일반 기업에서도 회계사 채용 수요가 늘고 있다”며 “회계법인에서 근무하다 증권사로 옮기면 보수는 비슷한 데 비해 업무량이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드는 장점이 있어 이직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강동효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