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즉석 냉동·1인용 식품도 쏟아진다

싱글·시니어 등 '타깃 마케팅' 활발<br>젊은층 건강기능식품 수요도 늘어

싱글족의 급증과 바쁜 생활 패턴으로 집에서 직접 음식을 조리해 먹는 가구 수가 크게 줄어들자 기업들이 다양한 즉석식품을 출시하고 있다. 서울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도시락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노인 인구 및 독신 가구의 증가는 식품산업 등 소비시장에도 큰 변화를 촉발하는 '방아쇠'가 되고 있다. 식품산업은 전통적 내수산업으로 오랫동안 큰 변화 없는 흐름을 보여왔지만 인구 변화와 이에 따른 업계 재편이 산업군 전체를 보다 기민하게 만들고 '타깃 마케팅'이 자리잡게 하는 요인이 됐다. 즉석에서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냉동ㆍ편의식품과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고 개인별 기호 다양화에 따른 기능별 제품도 쏟아져나온다. 즉석 제품의 경우 햇반ㆍ찌개ㆍ덮밥 종류에서부터 가정에서 간편하게 만들 수 있고 감성적 즐거움까지 선사하는 DIY(do-it-yourself) 아이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일하는 여성의 보편화와 현대인의 시간 부족은 한 번에 여러 일을 동시에 하는 생활 패턴으로 이어지고 있고 이는 식사 대용식, 드라이브투고(drive-to-go) 제품, 슈퍼 푸드(캡슐 한 알로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 등의 새로운 소비를 유인하고 있다. 대형 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일반 포장 식품의 양도 1인용이나 많아야 2~3인용 수준으로 작아 졌다. 실제 롯데백화점에서 올 1월부터 7월까지 포장된 조각과일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했고 1인분 간편도시락 매출도 56%가량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기존에 400~450g으로 포장해 팔았던 반조리 식품을 최근에는 100g 단위로 판매하는 등 여성 등 보다 다양해진 고객층을 감안해 용량 세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롯데백화점은 1인 고객을 위해 본점 지하 1층 식품관 내 푸드코트에 바 형태의 시식장소인 '이트인'을 마련했다. 현재 이트인 방식이 전체 좌석 수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고객의 기호가 예전에 비해 훨씬 다양화되면서 전계층ㆍ연령을 두루 아우르는 '국민 상품'이 부각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 식품 기업들은 제품 기능별로 마케팅 타깃을 보다 잘게 썰어 시장 파이를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도 인구 구조 및 가족 형태의 변화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부담, 독신 가구의 증가 등은 20~30대부터 일찌감치 건강을 챙기려는 시도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비만방지식품ㆍ노화방지식품 등 식품 응용 분야가 확대되면서 식품 산업은 제약ㆍ바이오 등과 뒤섞이는 경향을 띠고 있다. 일례로 '먹는 화장품'으로 불리는 CJ뉴트라의 이너비에서 보듯 제품의 기능은 강화되고 정체성은 모호해지는 추세다. 특화 계층 가운데에서는 시니어 세대를 겨냥한 '골드마켓'이 가장 높은 성장 기대감으로 주목 받고 있다. 실버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44조원에서 오는 2020년에 15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빙그레는 지난해 일본의 식사 배달업체인 'X-vinn'과 업무 제휴를 통해 노인용 영양 균형식 배달 서비스 브랜드 '예가든'을 론칭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8층에 건강용품ㆍ패션용품ㆍ웰빙용품 등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된 시니어 전문 매장 '휴모니아'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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