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신제품은 어떤 강점을 갖췄는지 아시겠죠? 파이팅!" A팀장의 방송이 끝나자 게시판에는 실시간으로 B화장품회사 판매사원들의 질문ㆍ의견 등 다양한 댓글이 달렸다. 이 과정은 인터넷TV(IPTV)의 '폐쇄사용자그룹(CUG)' 서비스로 실시간으로 진행됐다. CUG는 IPTV의 특정 채널을 따로 임대해 기업ㆍ단체 등이 자신들만의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일종의 사내방송 서비스다. 관련 자료는 CUG 서버에 업로드되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다운로드받아 방문판매에 활용할 수도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TV(IPTV)를 통한 단순한 사내방송 정도로 취급됐던 CUG 서비스가 컴퓨터에 이어 스마트폰, 태블릿PC까지 영역을 넓히는 추세다. 일례로 KT의 CUG 서비스를 이용하는 화장품 업체 '유니베라'는 KT에서 스마트폰ㆍ태블릿PC를 단체로 구입했다. 덕분에 유니베라 직원들은 CUG 서비스를 기반으로 스마트워킹까지 실현할 수 있게 됐다. IPTV로 교육을 받은 후 KT가 제공하는 CUG 서버에서 관련 자료를 다운로드받아 영업ㆍ판매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유니베라는 팀장급 이상 직원들의 스마트폰ㆍ태블릿PC 값을 전부 부담했다. IPTV로만 볼 수 있었던 CUG 방송을 컴퓨터로 볼 수 있게 되면서 N스크린 서비스도 자연스럽게 구현되는 추세다. N스크린은 TVㆍ컴퓨터ㆍ스마트폰ㆍ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끊김 없이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서비스다. 물론 아직 CUG 방송 자체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볼 수는 없지만 완벽한 N스크린을 가능케 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거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이는 전국에 수백 개의 판매ㆍ영업조직을 거느리는 유통업체ㆍ금융업체, 종교단체 등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물리적으로 한 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이들이 CUG로 각종 정보를 공유하고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CUG 서버를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활용도도 높아졌다. 김화춘 KT 팀장은 "CUG 서버의 자료들을 태블릿PC로 보여주면서 설명하면 신뢰도도 높아져 방문판매 직원들의 호응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CUG 서비스는 일종의 '포털'로 발전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이 이용해 온 KT의 CUG 서비스인 '우리교회'가 '올레TV 우리교회'로 업그레이드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올레TV 우리교회에서는 기존의 자체 방송뿐만 아니라 외부 콘텐츠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이 서비스에 가입한 교회에서 직접 만든 콘텐츠만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해외 목사들의 명설교 등 1,100여편의 VOD 시청이 가능해진 것. 이밖에 교회별로 새소식을 알릴 수 있는 메뉴가 더해졌으며, 오디오 성경ㆍ찬송가 서비스도 추가될 예정이다. CUG가 여러 가지 서비스를 얹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셈이다. 현재 KT의 CUG 서비스는 웅진코웨이ㆍ윤선생영어ㆍBMW코리아ㆍSC은행ㆍ순복음교회 등 총 300여개 기업ㆍ단체에서 이용하고 있다. 이선아 KT 과장은 "CUG는 전국적으로 지점이 많거나 하는 기업, 단체에 유용한 서비스"라며 "앞으로도 시장이 성장할 여지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도 "기업 사내방송이나 공공기관 민원인들을 겨냥한 맞춤형 서비스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