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홍콩 투자가들로부터 1억달러의 외자를 차입했다.
현대카드는 11일 홍콩에서 주간사 은행인 ING은행과 1억달러 규모의 리볼빙 크레디트라인(한도대출) 차입계약을 체결했다. 이 대출은 1억달러 한도 내에서 필요한 만큼 돈을 꺼내 쓰고 자금여유가 있으면 메우는 마이너스 통장과 같은 성격의 것이다.
아울러 별도의 담보나 신용조건을 제공하지 않는 순수 무담보 대출이다. 금리는 런던은행간금리(LIBOR)에 0.4%포인트의 가산금리가 적용되는 수준으로 국내에서 차입하는 것보다 유리한 조건이다.
이번 차입은 일반적인 신디케이션론 차입형태와 달리 리볼빙 크레디트라인이며 국내 카드사로는 처음 해외에서 들여오는 것이라고 현대카드 측은 밝혔다.
현대카드는 “이번 차입으로 업종 특성상 결제일에 집중하는 자금 상환액을 메워 현금 흐름 불일치로 인한 유동성 위험을 피할 수 있게 됐다”며 “이 차입 방식을 이용해 고객들의 카드 사용이 최대로 증가되는 중순부터 결제일 전까지 차입금을 인출해 영업자금으로 사용하다가 결제일 이후 보유자금이 많아지는 월말에 상환하는 효율적 형태의 자금운용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그 동안 카드사들은 결제일에 유동성의 30%가 집중돼 자금 수요에 따른 조달비용 대비 역마진 비용이 발생하거나 단기조달 상품(CP)이 확대돼 구조적 유동성 리스크에 노출돼왔다. 현대카드의 이번 차입은 이러한 유동성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크레디트라인의 만기는 1년이지만 계속 연장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신디케이트 차관단에는 주간사인 ING은행을 비롯, 유럽 및 일본계 등 해외 유수 금융기관 6곳이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