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휴대폰 업체와 디지탈아리아의 미들웨어 솔루션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장덕호(사진) 디지탈아리아 대표는 21일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공급선을 다변화하기 위해 중국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의 부진을 해외시장을 비롯한 거래선 다변화로 뚫겠다는 것이다. 디지탈아리아는 미들웨어 솔루션 전문업체다. 미들웨어 솔루션이란 기본 운영체계(OS)와 응용프로그램 중간에서 응용프로그램이 잘 돌아가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로, 디지탈아리아는 휴대폰 등 디지털기기의 화면상에서 멀티미디어와 그래픽을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임베디드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 미들웨어 솔루션' 기술을 개발해 지난 2007년부터 삼성전자 햅틱폰 등에 공급했다. 이런 디지탈아리아가 최근 사업 다각화로 전략을 바꾼 것은 삼성전자의 전략 수정 때문이다. 이 회사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햅틱폰 등 기존 휴대폰 라인을 축소하고 지난해 스마트폰 갤럭시를 내놓으면서 미들웨어 솔루션을 독자 개발하기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디지탈아리아로서는 위기가 아닐 수 없었다. 주가도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디지탈아리아는 지난해 3월 코스닥 상장과 함께 핵심 정보기술(IT)주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공모가의 3배인 3만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1만원선 내외까지 하락했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 바로 휴대폰 매출처의 다변화였다. 실제로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은 지난해 25%로 줄어든 반면 LG전자나 KT, 일본 샤프 등에 매출은 확대된 상태다. 사업방향도 바뀌고 있다. 이를 위해 디지탈아리아는 기존의 휴대폰 위주에서 자동차와 스마트TV로 자사의 미들웨이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에서는 지난해 3월 현대ㆍ기아차와 국책과제인 차량용 차세대 맞춤형 유저인터페이스(UI) 플레임워크 개발업체로 선정됐고 자동차의 AV(Audio Visual)시스템에 들어갈 첨단 그래픽솔루션을 공동 개발 중이다. 일본으로의 성공적인 진출도 눈에 띈다. 지난 3월 도요타의 핵심 계열사인 덴소와 차량 내비게이션에 적용할 그래픽 솔루션 공급계약에 성공했다. 도요타의 차량에 한국의 IT가 적용되는 것이다. 디지탈아리아가 특히 관심을 갖는 것은 스마트TV다. 스마트TV는 3차원(3D) 영상과 함께 첨단 그래픽 등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디지탈아리아의 기술이 응용될 수 있다. 이달 들어 중소 TV 생산업체와 소형 주방용 스마트TV에 자사의 솔루션을 탑재하는 계약을 성사시킨 것을 발판으로 본격적인 스마트TV 시장에 공략에 나섰다. 이외에도 e북에도 자사의 솔루션의 적용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장 대표는 "스마트폰과 함께 자동차ㆍ스마트TV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회사의 기반은 더욱 탄탄해졌다"고 말했다. 디지탈아리아의 2010년 실적은 매출 113억원, 영업이익은 33억원, 순이익은 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매출 109억원, 영업이익 30억원)에 비해서는 다소 늘어났지만 상장시 시장의 기대에는 다소 못 미쳤다. 하지만 내적으로는 단단해지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장 대표는 "매출에서 차지하는 로열티 비중이 2009년 18%에서 지난해에는 32%로 늘어났고 반면 1회성 용역개발비는 줄어드는 등 실적추이가 안정적"이라며 "향후 다각화되고 있는 사업의 성과가 차례로 나올 경우 본격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