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4000원에 음원 150만곡 제공… '지니팩' 가입자 수 30만명 넘어
● LG 유플러스
음악·게임 등 서비스 월9000원에 5GB 이용 'HD 프리미엄팩' 인기
이동통신업계의 롱텀에볼루션(LTE) 경쟁이 커버리지에서 콘텐츠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이에 따라 SK텔레콤 등 이통사들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며 가입자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속도 빠른 LTE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프리미엄 콘텐츠'를 앞세워 LTE 가입자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29일 SK텔레콤은 자사 LTE 가입에게 제공하는 'T프리미엄(freemium)'을 통한 콘텐츠 다운로드 수가 300만 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출시된 지 두 달 만의 기록이다. SK텔레콤의 T프리미엄은 LTE 가입자들이 월 2만원 상당의 최신 영화ㆍ드라마ㆍ전자책 등의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3세대(3G) 통신망보다 5배 가량 빠른 LTE를 가입자들이 제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출시됐다. 현재 T프리미엄 이용자 수는 8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SK텔레콤 측은 "가입자를 유치하는 영업 현장에서도 T프리미엄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극장 개봉 3개월밖에 되지 않은 영화 등 최신 콘텐츠를 제공해 호응이 높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SK텔레콤 LTE 가입자들의 월 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T프리미엄 출시 전 1.6기가바이트(GB)에서 최근 3GB까지 늘었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SK텔레콤 LTE 가입자들이 올해 말까지 이용할 것으로 전망되는 콘텐츠는 4,000만 여건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1,200억원 규모에 이른다.
경쟁사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KT의 경우 지난달 초 스마트폰용 음악 서비스 '지니'를 선보이면서 LTE 가입자들을 위한 '지니팩'도 출시했다. 지니팩은 LTE 가입자들이 월 4,000원으로 지니의 음원 150만여곡을 무제한 스트리밍할 수 있는 부가 서비스로, 이미 가입자 수가 30만 명을 넘어섰다. LTE망으로 추가 데이터요금 부담 없이 마음껏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LTE 가입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것.
이통사별로 동영상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개인방송이 가능한 동영상 서비스 '나는PD 비디오톡', 고화질 TV 서비스 'U+ HDTV',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얼굴을 맞대고 대화할 수 있는 LTE 다자간 영상통화 등을 제공하고 있다. 월 9,000원에 U+ HDTV와 음악ㆍ스포츠채널, 게임 서비스 등을 5GB까지 이용할 수 있는 LG유플러스의 'HD 프리미엄팩'도 지난해 말 출시된 상태다.
SK플래닛의 '호핀', KT의 '올레TV 나우'같은 N스크린 서비스도 LTE 시대에 특히 주목 받을 서비스로 꼽히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통 3사가 LTE 전국망 구축을 완료한 후 콘텐츠 분야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며 "앞으로 대용량의 네트워크게임, 관련 요금제 등으로 경쟁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