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로운 펀드상품 쏟아진다

애플컴퓨터·스타벅스 연동 상품 선봬<br>내년초 부동산·원자재 실물투자펀드도<br>국내시장 규모도 280兆수준 확대될듯





명품 핸드백을 만드는 ‘루이비통’과 ‘코치’, 전세계 40여개국 국민들이 즐기는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MP3플레이어 ‘아이팟’의 대박으로 기사회생한 ‘애플 컴퓨터’‥‥.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이들 해외 기업의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펀드(ELF)가 발행됐다는 것이다. 신종 기법의 파생상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펀드 시장이 진화하고 있는 것. 내년부터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펀드도 주식형펀드에서 부동산펀드와 금 등 상품펀드로 확대돼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은 한층 넓어지고 펀드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진화하는 펀드, 선택의 폭 넓어진다= 4일 대한투자증권은 국내 최초로 해외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F인 ‘대한FirstClass 투스타펀드’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기초자산은 애플컴퓨터와 스타벅스. 지금까지 일본 닛케이225지수 등 해외주가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ELF는 선보인 적이 있지만 해외주식과 연계된 공모형 상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국민은행 등도 PB고객들을 대상으로 루이비통과 코치, 세계적인 휴대폰 제조업체인 모토롤라와 스타벅스 주가와 연계된 사모형 ELF를 선보인 바 있다. 대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 기업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할 경우 종목 선정에 한계가 있고 상품구조도 유리하게 만들기가 쉽지 않아 해외 주식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외펀드도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내년 2월부터 ‘간접투자자산 운용업 감독규정’ 개정안이 시행되면 국내 판매가 가능한 해외펀드의 범위가 현재 주식형펀드에서 부동산펀드, 금 등 상품펀드, 재간접펀드 등으로 확대된다. 지금까지는 외국 간접투자증권의 경우 주식형펀드 투자만 가능했기 때문에 해외부동산펀드나 해외원자재펀드로 알려진 상품들도 사실은 부동산 관련 기업에 투자하거나 원자재 개발기업에 투자하는 등 주식형펀드였을뿐 실물에 투자하는 상품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실물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의 국내 판매가 가능해진다. ◇내년 펀드시장 280조원 달할 듯= 펀드가 진화하고 다양해지면서 펀드로의 자금유입은 꾸준히 이어져 머니마켓펀드(MMF)를 포함한 내년 펀드시장은 28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펀드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간접투자시장의 총 규모는 280조까지 늘어날 것”이라면서 “특히 주식형과 채권혼합형 및 MMF의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내년 자금 유입세가 올해에 비해 다소 둔화되고 적립식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일정 기간 둔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위험자산으로 저축한다’는 명제가 유지되면서 다시 안정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현재 46조2,000억원 규모인 주식형펀드 자금 규모는 57조원으로 10조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체 펀드시장에서 주식형펀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12.8%에서 올해 19.7%로 높아진 데 이어 내년에는 20%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또 파생상품, 부동산, 재간접, 특별자산 등 대안형 상품의 경우 올해 31조원에서 내년에는 42조5,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승훈 한국증권 펀드분석팀장은 “내년에도 주식형펀드는 개인투자자 위주로 성장할 전망”이라면서 “개인의 전체 보유자산에서 주식비중이 여전히 낮은 만큼 개인의 주식형펀드 참여는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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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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