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동시장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저가 노동력의 원천인 ‘이주 노동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진출 외국기업들이 노동력 확보에 부심하고 있으며, 일부 제조업체들은 아예 베트남 등지로 이전을 검토중이다.
9일(현지시간) CNN머니는 풍부한 저가 노동력을 바라보고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이 이주 노동자 이탈에 따른 인력난으로 최근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뉴욕소재 비영리단체인 ‘중국노동감시기구(China Labor Watchdog)’는 이주 노동자들이 급감한 원인으로 ▦한자녀 정책에 따른 젊은 노동인구 감소 ▦친농업정책에 따른 이주 노동자들의 귀향 ▦고소득 실현 가능한 대도시로의 이탈을 지적했다.
문제는 갈수록 인력난이 심각해질 전망이라는데 있다. 인구팽창을 막기 위해 70년대부터 도입된 한자녀갖기 정책으로 중국의 노동가능인구(15~64세)가 2015년을 정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또 중국 정부가 도농간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해 농촌에 각종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강력한 농업장려 정책을 쓰면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주 노동자들이 늘었고, 제조업체 보다 높은 임금을 받는 대도시의 레스토랑 등 서비스업을 찾아 빠져나가는 인력도 많다.
이에 따라 연말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있는 미국의 장난감, 의류 및 신발, 가전 부품업체들은 중국공장의 가동률을 높이지 않을 경우 큰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인력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전세계 장난감의 90%, 신발의 53%, 의류제품의 5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