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예상보다 크게 오르지 않아 다행"

주유소 가격 오른 곳 거의 없어 <br>운전자들과 큰 마찰 없이 차분

국내 정유사의 한시적인 기름값 인하 조치가 끝나고 환원된 첫날인 7일 오전 출근길 서울지역의 주유소에서는 차에 기름을 넣으려는 운전자와 주유소 간에 큰 마찰 없이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다. 기름 값 인하조치 해제 이후 예상보다 기름값이 오르지 않자 시민들은 안도해 하는 분위기다. 대흥동 SK에너지 주유소에서 만난 김철만(42)씨도 “기름값 인하 해제 소식을 듣고 어제저녁에 기름을 넣을까 고민하다 출근길에 넣기로 했다”면서 “막상 예상했던 것보다 기름값이 크게 오르지 않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리터당 0.36원 오른 1921.86원을 기록했다. 지난 석 달 동안의 리터당 100원의 기름값 인하조치가 끝났지만 아직까지 큰 가격 인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기름값 인하 조치가 끝난 첫날임에도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장 먼저 기름값 단계적 환원 방침을 밝혔던 GS칼텍스는 이날부터 공급가를 올리지는 않았다. 다른 정유사들도 시장 상황을 지켜보기로 할 뿐 공급가를 올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실제로 많은 주유소들도 기름값을 올리지 않았다. 서대문구 홍은동 현대오일뱅크 주유소의 한 관계자는 “공급가격이 오른다는 얘기는 아직 없었다”며 “휘발유는 1,929원, 경유는 1,748원으로 가격이 어제와 똑같다”고 말했다. 중구 보문동에 위치한 GS칼텍스 주유소도 전날과 같은 가격으로 휘발유와 경유를 팔고 있었다. 오히려 이날 기름값이 내린 주유소도 있었다. 공급가 할인이 아닌 사후 카드정산 방식을 택한 SK에너지 주유소들은 100원 카드 할인이 끝나면서 휘발유 가격을 내리는 경우도 많았다. 중구 오장동 SK 에너지 주유소의 한 관계자는 “카드 할인이 끝나면서 다른 주유소들과 가격대를 맞추기 위해 가격을 내렸다”며 “휘발유는 2,167원, 경유는 2,034원으로 어제와 비교해 각각 20원씩 내렸다”고 말했다. 양천구 목2동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유사에서 기름값 인상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내려주지 않았고 주유소들끼리도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서로 눈치를 보고 있다”면서 “최소한 1주일 정도는 이런 상태가 지속되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기름값이 다시 고공행진을 하지 않는지 염려하는 모습이다. 마포구 동교동 현대오일뱅크 주유소에서 만난 김영준(39)씨는 “딱 3개월만 하고 말 것을 왜 시작했는지 모르겠다고. 전형적인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처사”라며 “앞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 이를 핑계로 또다시 기름값이 널뛰기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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