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신예 돌풍이 거세다.
지난해까지 2부 투어에서 활약했던 브렌든 스틸(28ㆍ미국)이 발레로 텍사스오픈(총상금 620만달러)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스틸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TPC샌안토니오 AT&T 오크스 코스(파72ㆍ7,522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쳐 케빈 채펠과 찰리 호프먼(이상 미국)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주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찰 슈워츨(남아공)에 이어 2주 연속 루키의 우승. 미국 PGA 투어에서 신인들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9년 만이다. 또 스틸과 공동 2위 채펠은 2006년 피닉스오픈 이후 5년 만에 신인으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선수가 됐다.
최근 PGA 투어에서는 20대 선수들의 강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열린 6개 대회에서 슈워츨과 스틸 등 20대 선수들이 4개의 우승컵을 챙겼다. 30대 선수는 지난 3월 혼다클래식에서 우승한 로리 사바티니(남아공)를 끝으로 우승 소식이 없다.
이는 타이거 우즈(36)와 필 미켈슨(41ㆍ이상 미국) 등이 아직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한 데다 ‘잃을 게 없는’ 20대 신예 선수들이 두려움 없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틸은 올해 정규 투어에 진출한 뒤 11개 대회에서 6번이나 컷 탈락을 당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고 지난 1월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공동 17위가 시즌 최고 성적이었다. 이날 강한 바람을 이겨내고 우승한 스틸은 “우승해본 좋은 선수들이 많았지만 그 때문에 더 긴장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2부 투어에 데뷔해 이번 시즌까지 3년 넘게 벌어들인 상금(66만6,328달러)보다 많은 상금(111만6,000달러)을 단숨에 챙기게 됐다.
한편 한국의 루키들은 힘을 쓰지 못했다. 강성훈(24ㆍ신한금융그룹)이 3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데 이어 코리안 군단 가운데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김비오(21ㆍ넥슨)은 2타를 줄여 공동 74위에서 공동 51위(합계 5오버파)로 순위를 끌어올린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