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졸업 후 취업을 못해 3년 이상 백수로 지내는 청년층이 1년 새 2만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층 취업준비생 3명 가운데 1명은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또 고령층은 고용률이 다소 상승했지만 주요 생계수단인 연금의 빈부격차가 심각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5월 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한 청년층 미취업자 수는 134만8,000명으로 전년의 137만3,000명보다 줄었다. 하지만 미취업 기간이 3년 이상인 이른바 '장기 백수'의 수는 지난해 5월 23만8,000명에서 올해는 25만4,000명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졸업 후 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백수들은 직업교육이나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경우가 30.8%로 가장 많았고 이어 육아ㆍ가사(22.3%), 그냥 시간 보냄(19.0%)이 뒤를 이었다.
청년층 취업준비생 61만4,000명 가운데 일반 기업체 취업을 준비 중이라고 답한 비율은 21.6%로 전년보다 0.8%포인트 감소한 반면 일반직 공무원시험 응시를 준비 중이라고 답한 비율은 31.9%로 전년보다 3.2%포인트 늘었다. 경기불황 탓에 고용이 불안정한 기업체보다는 안정적인 공무원을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5월 기준 청년층 고용률은 40.1%로 지난해보다 1.0%포인트 하락했으며 실업률도 7.4%로 0.6%포인트 내렸다.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시에 하락한 것은 취업시험 준비 등으로 경제활동인구에서 이탈한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55세 이상 고령층 3명 가운데 1명은 주요 생계수단인 연금의 원 수령액이 10만원에도 못 미쳤다. 연금 수령자의 81.8%가 평균 50만원 미만을 받았으며 이 중에는 10만원 미만이 36.4%로 가장 많았다. 150만원 이상 수령자는 7.0%에 그쳤다. 월평균 수령액은 39만원이다.
고용률은 다소 개선됐다. 전체 고령층 인구 1,091만7,000명의 고용률은 53.0%로 전년보다 0.7%포인트 올랐다. 일자리에서 은퇴할 나이인 65~79세의 고용률도 38.3%로 전년보다 0.9% 상승했다. 고령층의 근속기간은 갈수록 짧아지는 추세였다. 생애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19년 1개월도 전년보다 6개월 줄었다. 오래된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는 '사업부진ㆍ조업중단' 등이 28.8%로 가장 많았다. 경기불황이 근속기간에도 영향을 미친 셈이다. 정년퇴직은 10.3%로 전년의 10.7%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전체 고령자의 절반 이상인 59.9%는 '장래에 일하기를 원한다'고 답했고 이유는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라고 응답한 사람이 54.8%에 달했다. 원하는 임금 수준은 100만~150만원이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