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중문화 주체들도 '정의론' 가세

'무엇이…' 등 담론 다룬책 잇단 출간<br>김장훈 기부·현빈 해병대 자원입대 등<br>새로운 시각서 해석…관심 지속될 듯



정의를 소재로 하거나 새로운 시각에서 정의 담론을 다룬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서점가에서 방송가로 넘어온 정의 열풍은 가수와 배우 등 대중문화 주체들에 의해 확대ㆍ재생산되고 있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질문에 강대석 대구 효성가톨릭대 교수는 '누구를 위한 정의인가(중원문화 펴냄)'라고 되묻는다. 강 교수는 철학이 시대와 장소에 따라 변화되듯 정의 역시 변한다고 짚는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처럼 병사 한 명을 구하기 위해 특공대원 다수를 희생할 수도 있다는 논리, 전쟁의 승리를 위해서 소수가 희생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에서 '누구를 위한 정의인가'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이 정의인가'라고 되물으며 11명의 지식인들이 저마다의 식견을 모은 '무엇이 정의인가(마티 펴냄)'도 출간됐다. 전 방위 글쓰기를 하는 이택광과 박홍규, 책 읽기와 서평에 몰입하는 장정일과 이현우, 정의론을 전공한 철학자 이양수, 법학자 김도균, 정치철학자 최원, 한국 사회 분석가 서동진, 출판평론가 이권우, 20대 대표 논객 노정태와 박가분의 글을 모았다. 모호한 개념으로만 여겨졌던 '정의(正義)'에 대해 나름의 '정의(定義)'를 내릴 수 있다. 낸시 프레이저는 자신의 책 '지구화 시대의 정의(그린비 펴냄)'를 통해 정의론은 경제적 분배, 문화적 인정의 차원과 더불어 '정치적 대표'의 차원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점가에서 정의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서점 예스24의 한 관계자는 "올해도 정의론과 관련, 비판을 넘어선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문화계도 정의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가수 김장훈은 지난 18일 서울 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제1회 고교생 정의 캠프'에서 나눔의 정의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내가 1조원을 낸다고 해서 소외계층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3,000원을 가진 사람이 1,000원을 가진 사람에게, 1,000원을 가진 사람은 500원을 가진 자에게 나눠주는 세상이 궁극적인 이상"이라고 밝혔다. 최근 화제가 된 배우 현빈의 해병대 입대도 일각에서는 '정의 열풍'과 맞물려 해석되고 있다. 정치인이나 연예인들의 병역 기피에 신물이 난 대중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그의 해병대 자원 입대를 신선하게 바라보며 열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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