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한국인의 情·솔직함에 반했어요"

프랑스서 한국체험담 출간 이다 도시 씨


"한국인의 정(精)과 솔직함이 마음에 들었어요. 때론 나라 사랑이 너무 심해 민족주의가 너무 강하다는 인상도 받았지요." 한국에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프랑스인 이다 도시(37)씨가 한국 체험담이 담긴 신간을 이달 초 프랑스 현지에서 출간해 주목을 받고 있다. 책 제목은 '조용한 아침의 나라의 이다'란 뜻의 'Ida au pays du Matin Calme'(JC 라테스 출판사) "오래 전부터 이런 책을 쓰고 싶었는데 주변의 권유와 함께 올해가 한불 수교 120주년인 점이 계기가 됐다"고 이다 도시는 말했다. 신간 출간에 맞춰 고국에 온 그는 책 속에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생각들을 많이 담았다고 했다. 다만 한국을 사랑하기에 칭찬뿐 아니라 비판도 했다고 한다. 프랑스에서 대학 공부까지 마친 뒤 한국에서 14년을 산 만큼 그가 진단하는 한국ㆍ한국인의 모습은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한국인의 정과 솔직함, 신속한 서비스 문화가 맘에 들었고요.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 운동에서 봤듯이 한국인의 지극한 나라 사랑이 멋지게 보였죠. 다만 나라 사랑이 지나치면 때론 심한 민족주의로 흐를 우려가 있다는 사실도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는 자신의 국적이 한국인데도 아직도 사람들이 자신과 아이들을 외국인으로 본다고 섭섭함도 나타냈다. 이다 도시는 "많은 프랑스인들은 한국하면 '회색'과 전쟁, 핵무기와 관련된 '메탈(금속)'을 떠올리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런 사람들도 일단 한국을 방문한 뒤엔 좋아하게 된다"고 전했다. 한국 여성들의 출산기피 현상이 문제라는 충고도 했다. 한국과 프랑스 사회를 충격 속에 빠뜨렸던 '영아 유기' 사건에 관한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이다 도시는 자신도 서래마을에 살고 있고 영아 살해를 자백한 베로니크 쿠르조의 가족하고도 친하진 않았지만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고 말했다. 요즘 프랑스에서도 이다 도시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했다. 지난해엔 유력 일간지 르 피가로에 '해외에서 성공한 프랑스인'으로 대서특필됐다. 프랑스에서도 유명인사가 됐다는 증거다. 고향인 서부 노르망디의 페캉에서 사인회를 가졌고 모교인 르 아브르 대학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그의 불어판 신간은 곧 한국어로 번역, 출간되고 이후 영어판도 나올 예정이라고 매니저인 오현정씨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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