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전자 1분기 '경고등'..영업이익 2조 밑돌수도

한국 증시의 '기함' 삼성전자[005930]의 1.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속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아직 1.4분기가 끝나려면 한 달이 남았지만 낸드 플래시 등 반도체와 LCD, 통신등 각 분야들의 실적이 모두 당초 기대치에 미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출하며 벌써부터 시장에 심리적 부담요인이 될 전망이다. ◆ 기대 미달 가능성..영업익 '2조 이하' 전망도 =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일 현재 국내 21개 증권사가 지난해 12월부터 제시한 삼성전자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4천344억원. 최저 2조1천733억원(SK증권)에서부터 최고 2조7천13억원(메리츠증권)까지 상당히 넓은 스펙트럼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3월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의 실제 실적이 평균치보다는 예상치의 하단쪽에 가까울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삼성증권은 2일 분석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이 자사의 당초전망치를 10.3% 가량 낮은 2조2천억원선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배승철 애널리스트는 "D램은 판가 안정으로 예상보다 양호한 수익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으나 "낸드 플래시는 계절적 비수기의 골이 예상보다 깊어 출하량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LCD부문 역시 모니터 판가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는 등 고정비 부담이확대돼 예상치보다 부진하리라는 게 삼성증권의 전망이다. 현대증권은 자사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2조1천440억원이지만 투자자 사이에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전하며이렇게 될 가능성이 30∼40%선이라고 진단했다. 낸드 플래시의 가격 하락추세가 더 확대되고 D램 가격의 강세가 멈추며 원화 강세가 다시 본격화되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간 조합이 현실화된다면 이런 수준까지 밀려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 "하반기는 기대..저점 매수 필요" =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이기대치에 미달한 데 이어 과거의 흐름을 볼 때 2.4분기에는 이보다 좀 더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반도체 경기의 회복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삼성전자를 비롯한기술주에 대해 매도 전략보다 저점 매수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상반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됨에따라 목표가를 81만원으로 낮췄지만 "플래시 메모리 수요가 기대보다는 낮아질 전망이나 D램에서 플래시로의 설비전환 연기로 공급도 줄어 하반기 플래시 수급은 여전히 공급부족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견해를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대우증권에 비해 신중한 전망을 제시했지만 삼성전자의 업종내 경쟁력 우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스타' 출시 등을 근거로 '2.4분기 저점-하반기 회복'시나리오는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배승철 애널리스트는 "2.4분기를 저점으로 하는 실적 회복전망을 유지하지만 회복속도의 가시성은 아직 낮다"며 65만원 아래로 밀려났을 때 점진적으로 비중을 늘려나가는 전략을 제시했다. 1.4분기 영업이익 2조원 이하 가능성을 제기한 현대증권 김장열 애널리스트도 "1.4분기와 2.4분기에 썩 좋지 않은 실적이 나온다 해도 하반기 D램 수요 상승과 낸드 플래시의 수급호전, LCD TV 수요의 본격화에 대한 기대는 상당 부분 유효하다"는전제하에 3.4분기 수익 상승폭은 예상보다 더 가파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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