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마켓 채권펀드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채권시장 정보업체인 EPFR글로벌의 자료를 인용, 이머징마켓 채권펀드 규모가 104억 달러(약 11조6,000억원)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이머징마켓 채권펀드로의 자금 유입액은 지난 한 주에만 18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14일 사이 전세계 증시에서 62억 달러가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인 추세다.
투자자금이 이머징마켓 채권펀드로 몰리는 이유는 개발도상국 채권의 높은 수익률 때문이다.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고작 3.8%, 1.3%인 반면, 기준금리가 8.75%인 브라질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3%에 달한다. 인도네시아(기준금리 6.5%)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8.6%다.
이밖에 각국이 경기부양책을 서서히 종료할 것이란 전망도 증시 대신 이머징마켓 채권시장 투자 붐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싱가포르 애버딘 자산운용의 케네스 애킨티위 애널리스트는 "투자 자본의 전세계적인 재배치(reallocation)가 이뤄지고 있다"며 "재정적자가 심각한 미국, 영국, 일본 등에 비하면 개발도상국 경제는 체력도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