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름 바꾸고 증자 나선 코스닥기업 주의

테라움 등 4곳 社名 바꾸고 며칠 만에 유증ㆍBW 결정… 피해 가능성 커 주의해야


테라움은 지난 20일 장 종료 후 공시를 통해 12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상장 후 첫 공시였다. 하지만 테라움이 최근 4년간 적자행진을 지속한 네오웨이브의 후신(後身) 임을 아는 투자자는 많지 않았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회사 이름을 바꾼 지 얼마 안돼 유상증자나 채권발행 등 자금조달에 나서는 한계기업이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테라움의 경우 지난달 28일 회사명을 바꾸고, 이어 지난 18일 변경 상장까지 했다. 테라움은 2009년 150억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65억원으로 눈에 띄게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규모가 53억원으로 줄긴 했지만 여전히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달 25일 디테크놀로지로 상호를 변경한 제이에이치코오스는 이름을 바꾼 당일 각각 1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결정했다. 지난 8일에는 증시에서도 이름을 바꿔 달았다. 지난해 디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매출액이 135억원으로 2009년 292억원에서 반토막났고 영업이익은 3억원 흑자에서 36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국제이앤씨는 지난달 30일 국제디와이로 상호변경하고, 이틀 뒤인 지난 1일 10억원 규모의 BW 발행을 결정했다. 15일에는 변경 상장까지 했다. 국제디와이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지만 매출액의 경우 134억원으로 2009년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 행진을 지속했다. 국제디와이는 지난 2009년에 원래 사명인 글로넥스를 버리고 대우솔라로 옷을 갈아입었고 지난해 8월에는 19개월 만에 다시 국제이앤씨로 이름을 바꿨다. 아직 변경 상장을 하지는 않았지만 지난달 9일 트레이스로 상호를 변경한 지오멘토는 지난 18일 10억원 규모의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트레이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69억원으로 23.6% 줄었고, 영업손실은 14억원으로 2009년의 4억원보다 적자폭이 3배나 넘게 늘었다. 지오멘토는 지난 2007년에도 티니아텍에서 윈드스카이로, 다시 2009년 지오멘토로 상호를 바꾼 전력을 갖고 있다. 정윤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계기업이 회사 내용을 포장하기 위해 이름을 바꾸고 자금조달에 나설 경우 순진한 피해자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자들도 재무제표나 각종 공시를 꼼꼼히 살펴 어떤 문제가 있었던 기업인지 파악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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