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중해연합 '성과가 없네'

2008년 사르코지 주도로<br>佛·모로코·이스라엘등 참가<br>회원국 경제력 차이 큰데다<br>정치·종교·문화 갈등에 '삐걱'

유럽과 북아프리카는 지난 2008년 지중해연합을 출범시켰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이집트 관영 통신사인 메나에 따르면 하삼 자키 이집트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지중해연합은 현재 뭉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회원국 사이의 각종 정치적ㆍ문화적 차이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문제 같은 장애물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중해연합은 지난 2008년 7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주도로 출범했다. 회원국 간의 정치적ㆍ경제적 협력과 중동 평화를 목적으로 지중해 연안의 유럽연합(EU) 회원국과 모로코ㆍ알제리 등 북아프리카 6개국, 이스라엘ㆍ레바논 등 중동 6개국이 대거 참가했다. 하지만 주로 중동 문제로 삐걱대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초에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등으로 회원국들 간 반목이 심해지면서 한동안 정기 회담이 중단되기도 했다. 경기침체 이후 유럽과 북아프리카 국가들 사이에 경제협력도가 느슨해지고 이민 문제가 불거진 점도 지중해연합의 진전을 가로막았다. 이 때문에 사실상 지중해연합의 성과는 전무한 상태다. 지난달 프랑스ㆍ스페인 등 유럽 5개국과 모로코ㆍ튀니지 등 북아프리카 5개국 외교부 장관이 모여 지중해 국가간 무역활성화를 위한 회담을 갖기도 했지만, 지중해연합 차원에서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지중해연합은 지나치게 유럽 선진국들의 이해관계 위주로 움직이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지중해 연안 국가들의 평화'를 외친 사르코지 대통령마저 북아프리카 각국의 열악한 정치 환경에는 눈을 감고 있다는 평가다. 일례로 지난해 10월 튀니지에선 진 엘 아비딘 벤 알리 대통령이 헌법 개정을 통해 5선 연임을 관철시키는 등 사실상 독재가 이뤄지고 있지만, 프랑스는 아무런 코멘트도 내놓지 않았다. 알리 대통령이 확고한 이슬람 운동 반대입장을 유지해 온 탓에 프랑스에는 이익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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