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영토분쟁으로 촉발된 중국내 반일감정이 일제상품 불매운동의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경제적 측면의 득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상품과 일제 상품이 중국시장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반일감정이 고조됨에 따라 우리나라 관련 기업들의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와관련, 대한투자증권은 26일 `중국의 반일감정 확산에 따른 영향'이라는 이슈 분석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산업 전반에 걸친 수혜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선 일제 불매운동의 대상이 주로 가전, 자동차, 의류 등 소비재 중심인데 비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중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27% 정도로 비교적 적은 편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우리나라의 자동차, 휴대전화, 일부 가전 품목 등은 중국내 브랜드 이미지가 좋고 제품 경쟁력도 높은 편이어서 반일감정 확산과 맞물려 전반적으로 국산 제품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혼다, 도요타 등 일제 자동차 외에 GM, 포드 등 글로벌 기업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성공적인 현지화 전략을 통해 올 1.4분기현재 9.8%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대투증권은 설명했다.
또 중국시장에서 대다수 소비재가 공급 과잉현상이 우려되고 있음에도 불구, 우리나라 무선통신기기와 가전제품의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1.4분기 현재 각각 25.2%와12.3%로 일본, 미국 등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최일호 애널리스트는 "종합적으로 볼 때 중국내 반일감정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중국내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대한 선별적 접근은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내 반일감정은 5월1일 노동절을 포함한 연휴주간과 일제 불매운동의 효시인 5.4운동 86주년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