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가운데 우리나라 국민 10명중 4명이 황사때문에 각종 질환을 앓았고, 100명당 13명 꼴로 병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환경부에 따르면 권호장 단국대 교수(예방의학과)가 서울 등 수도권 지역 성인남녀 500명을 상대로 황사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201명(40.2%)이 황사 때문에 기침과 눈병 등 각종 질환을 앓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대상자의 13%(질환자수 대비 33.8%)는 병원에서 적어도 한차례 이상 치료를 받았다고 응답, 황사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성별로는 여성 응답자의 47%가 황사때문에 질환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말해 남성(32%)보다 황사에 따른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가 40%, 30대 39%, 40대 44%, 50대 42%, 60대 32% 등으로 각각 집계돼 노년층 뿐 아니라 중ㆍ장년, 청년층도 황사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황사에 대해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사가 높은 농도의 중금속을 동반하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무려 92.2%에 달했다. 또 황사가 감기바이러스(URI)이나 구제역 바이러스를 동반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각각 79.8%, 64.8%로 조사됐으며 높은 농도의 오존을 포함하고 있다고 말한 사람도 조사 대상자의 68.8%에 달했다. 하지만 황사에는 미세먼지가 포함돼 가려움증이나 천식이나 눈병 등 호흡기나 안과질환을 유발하지만 바이러스나 중금속은 포함돼 있지 않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