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빼미 육상' 만원 사례

무더운 날씨와 미주 지역 방송중계 시간 때문에심야에 치러지는 아테네올림픽 육상 주요 경기가 밤늦은 시간대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와 유럽 육상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받고 있다. 본격적인 육상 개막 첫 날인 21일(이하 한국시간) 첫번째 빅 이벤트로 남자 10,000 결승이 열린 아테네 올림픽스타디움에는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었지만 5만명에육박하는 대관중이 열기를 뿜어냈다. 최대 7만5천여명을 수용하는 메인스타디움의 순수 관람용 좌석은 5만6천석으로이중 본부석 맨 좌우측 일부 사각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좌석이 빼곡이 들어찬것. 아테네올림픽조직위원회(ATHOC)는 대회 개막 직전 터진 그리스 육상 영웅 코스타디노스 케데리스의 약물 스캔들 여파로 입장권 판매가 줄었다고 울상을 지었지만막상 뚜껑을 열자 지상 최대의 이벤트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1천400룩스가 넘는 아치형 조명이 화려하게 빛을 발한 스타디움은 세계 각국에서 몰려온 트랙과 필드의 영웅들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피니시라인을 끊을 때마다터져나오는 대관중의 함성 속에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1천석이 넘는 취재 기자석에는 주요 외신들이 각종 첨단장비를 동원해 소식을전하느라 숨가쁘게 움직였고 대형 도서관 열람실을 방불케하는 미디어 작업실도 불야성을 이뤘다. 스타디움 관중석 기온은 27℃에 습도는 30%대를 유지해 팬들은 한낮의 찌는 듯한 무더위를 잊고 여름밤의 육상 축제를 만끽했다. 그러나 아침 9시부터 열린 오전 경기(모닝세션) 때는 일부 경기 시간이 정오에가까워지면서 기온이 32℃를 넘어가자 팬들이 작열하는 태양을 피해 그림자를 찾아다니느라 숨바꼭질을 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첫 경기로 열린 남자 20㎞ 경보에서는 선수들이 뙤약볕을 받고 달린탓에 시드니올림픽 기록과 비교해 1-2분 정도 평균 기록이 뒤처졌고 3명은 경보 2개종목 중 짧은 20㎞ 레이스임에도 불구하고 중도 하차했다. 한편 미국 육상 선수들은 내외곽에서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는 올림픽스타디움 보안 상황에 대해 비교적 좋은 평가를 내렸다. 18일 올림피아에서 열린 남자 포환던지기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시상식 참가차올림픽스타디움에 온 애덤 넬슨은 "그리스 보안병력이 선수들을 귀찮게 하지 않고효과적으로 보안 체제를 가동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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