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환율 등 악재의 영향으로 890선을앞두고 다시 한번 강한 조정을 받았다.
18일 거래소 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대비 0.96P 오른 886.38로 출발했으나 곧바로 하락반전, 전날대비 9.58P(1.07%) 하락한 875.84로 마감됐다.
전날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였지만, 한국 증시는 정부 개입 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가파르게 하락한 환율 부담을 덜지 못했다.
여기에 LG카드 지원 문제가 불거지면서 비교적 강한 조정을 면치 못했다.
전날 1천억원 이상 순매수를 기록했던 기관이 1천39억원 순매도로 돌아선 반면외국인은 112억원, 개인은 32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프로그램매매는 706억원 순매도로 하락장을 부채질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을 제외한 전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운수창고(-3.55%), 건설(-2.95%), 섬유.의복(-2.59%), 운수장비(-2.34), 기계(-2.27%), 의료정밀(-2.23%),증권(-2.12%) 등의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이날 2개월간의 자사주 취득을 마감한 삼성전자는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반면 최근 강세를 유지해온 LG필립스LCD는 장 막판 하락세로 돌아서 약보합권에그쳤고, 외국인의 차익매물이 몰린 LG전자는 6.47%의 급락세를 보였다.
환율 하락으로 수출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는 자동차와 조선주도 낙폭이 커 현대차가 2.77%, 현대미포조선은 10.37%나 밀렸다.
이밖에 현대상선 5.79%, 세양선박과 4.53%, 흥아해운 4.27% 등 해운주들도 줄줄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LG카드 지원 문제로 국민은행 등 은행주들은 물론 LG 6.51%, GS 4.25% 등 LG그룹 관련주들도 추가 증자 우려로 급락했다.
동원증권 김세중 선임연구원은 "미국 시장이 올랐지만 환율과 LG카드 지원 문제등이 심리를 위축시켜 890선을 앞두고 다시 조정을 받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단기 조정은 나타나지만 해외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글로벌 유동성도 좋은 편이며, 대만으로 몰렸던 매수세도 약발이 떨어져가는 등의 조건을 감안하면 10월초와 같은 큰폭의 하락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