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세계 경제위기 공동대응" 선언
"中 유연한 환율정책 환영"서방 선진국, 우호적 설득작전 벌여 '눈길'보호주의 반대 높았지만 실질적 결과물 도출못해
유주희 기자 ginger@sed.co.kr
이번 G7 회담에서 각국 최고 경제관료들은 보호주의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높였으나 예전과 마찬가지로 실천적인 결과물을 도출하지는 못했다.
다만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각국의 공조노력을 보다 긴밀히 해야 한다는 점을 공고히 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시장 유동성 공급, 질서정연한 부실자산 정리, 정부의 금융기관 지원, 장기적인 경제성장 대안 모색 등에 대해 원칙적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 같은 합의가 이뤄진 것은 각국 간에 시차나 정책적 강도의 차이가 발생할 경우 상대적으로 피해를 당하는 나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중국의 경제회복에 대한 국제적 기대감이 잔뜩 배어나왔다.
G7 참가자들은 선언문에서 "중국의 재정조치 및 유연한 환율정책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세계 금융시장 안정화에 중국이 큰 역할을 맡고 있다"며 중국의 적극적인 공조를 호소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미국과 중국 간 '통화전쟁' 우려를 불러일으킬 만큼 중국의 통화정책을 비판하던 데서 사뭇 수그러진 태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세계경제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서방 선진국들이 중국에 대해 우호적인 설득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회담에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던 인물은 가이트너 장관.
국제사회는 가이트너 장관에게 '바이 아메리칸' 조항과 관련된 미 행정부의 원칙을 재차 확인하고 싶어하는 분위기가 짙었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 자리에서 "(바이 아메리칸 조항 같은 방식의) 국제무역 규정을 해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미 행정부가 보호주의 색채를 탈색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이와 관련, 알리스테어 달링 영국 재무장관은 "미국의 바이 아메리칸 조항이 우려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보호주의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달링 재무장관은 "이번 경제위기의 해법은 각국 공조하에 서로 비슷한 경기부양책을 내놓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최근 흐름에 대해 단번에 안도하는 모습도 아니었다.
피어 스타인브뤼크 독일 재무장관은 "지난 1930년대 세계 대공황 시기에 범했던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최근 보호주의 부상이 가장 우려되는 국가로 미국과 영국을 노골적으로 지목했다.
유로권 대표로 이번 회담을 참관한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세계 각국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미 많은 조치를 시행했다"며 "이번 회담도 경제회복 과정의 일환이며 합의한 내용들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질적인 경제회복 대안은 내놓지 못했지만 각국의 공동 대응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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