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월 증시, 당분간 기간조정 가능성

외국인 매도 약화, 가격조정 마무리 국면<br>기술적 반등 가능…상승폭은 제한적일듯<br>"전기가스·음식료·통신·제약주등 유리"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1,600선을 회복했다. 급락을 거듭했던 1월을 오름세로 마감해 2월에 기술적 반등 기대감을 낳고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 순매수와 연기금의 대규모 매수에 따른 일시적 상승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다소 약화되고 있고 그동안 낙폭이 컸던 만큼 가격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 경기침체 및 금융기관의 추가 부실 등 대외악재가 남아 있어 당분간 기간조정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외국인 매도공세 약화=31일 코스피지수는 3,800억원에 달하는 연기금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35.62포인트(2.24%) 오른 1,624.68로 마감했다. 이날도 외국인은 21일째 매도공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매도 규모는 전날 906억원에 이어 이날도 200억원 정도에 그쳐 올 들어 하루평균 매도액 4,100억원 수준에 크게 못 미쳤다. 1,600선에서 등락한 이번주 외국인 누적순매도는 8,000억원 정도로 이달 이후 매주 2조~3조원에 달하던 것과 비교해 매도압력은 크게 둔화됐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9월, 12월 미국 금리인하 결정 이후에도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되며 지수가 기술적 반등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말 2,000선을 찍은 후 외국인들이 매주 2조원 안팎의 매물을 쏟아내면서 지수는 1,638포인트(8월17일)까지 미끄러졌다. 하지만 9월 한달 동안 주간 외국인 매도 규모가 1조원 안팎으로 감소, 단기간 지수는 1,800선을 회복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매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1월과 같은 대규모 순매도는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소강상태를 보인다면 추가적인 급락 리스크는 줄어드는 셈”이라고 말했다. ◇추가 가격조정폭은 크지 않을 듯=2월도 미국 증시와 동조흐름이 지속되는 조정국면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추가적인 가격조정보다는 기간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월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동안 우려했던 대부분의 악재가 노출됐다”며 “밸류에이션 매력도도 회복돼 시장관점을 3개월 만에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월이 1월보다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미국 경기침체 확산 우려, 글로벌 신용경색 위기 등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의 급격한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2월에 기술적 반등시도가 나타나겠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중장기 관점에서 1ㆍ4분기가 가장 힘든 기간이라는 기존 견해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ITㆍ음식료ㆍ통신주 등으로 압축=전문가들은 2월 조정국면 중 단기랠리가 나타날 가능성도 높지만 여전히 추가 조정에 대한 우려감이 큰 만큼 보수적인 투자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현 부국증권 연구원은 “단기투자자는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현금비중을 유지하며 펀더멘털 대비 낙폭과대주나 1ㆍ4분기 실적개선주 등을 중심으로 매매대상을 압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미국 경기하락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미국 증시 흐름과 상대적으로 상관관계가 낮은 전기가스ㆍ음식료ㆍ통신ㆍ제약주 등에 대한 투자가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신흥시장 수요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전망되는 IT섹터와 경기방어적인 의료섹터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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