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물가 상승률, 성장률 앞지를 듯”

올해 물가 상승률이 경제성장률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5일 ‘2012년 국내 경제전망과 정책과제’라는 보고서에서 대외 경제 여건의 악화에 따라 올해 성장률이 4.2%에 그칠 것이라며 기존 전망치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반면 농축수산물 가격 인상, 공공요금 가격 인상 등으로 물가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3%로 0.3%포인트 올렸다. 연구원은 “올해 국내 경제는 경기 회복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밑돌고 소비 및 투자 부진으로 내외수 양극화가 심해지는 등 구조적 문제점을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또 전반적인 고용시장 개선에도 청년 실업난이 여전하고 선진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으로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가상승률과 성장률의 역전 현상을 예상한 곳은 이 연구소뿐만이 아니다. 이미 금융연구원의 경우 성장률은 3.9%, 물가상승률 4.1%를 제시한 바 있다. 한국경제연구원도 각각 4.1%, 4.2%를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아예 3%대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의 4.5%에서 3.8%로, 씨티그룹은 4.3%에서 3.7%로, UBS가 3.8%에서 3.3%로 내린 바 있다. 정부 역시 ‘성장률 4.5%, 물가 상승률 4%’라는 올해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8일 추석맞이 방송좌담회에서 “솔직히 물가를 제대로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올해 1년은 (물가상승률이) 4%를 조금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29일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정확한 (성장률) 전망을 다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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