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MB, 포퓰리즘 발언 왜?

홍정욱 의원 돌출행동 서운함<br>與 맞춤형 복지 강조 등 위해

이명박 대통령이 "정부는 포퓰리즘에 빠져 국익에 반하거나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정책을 만들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말하고 "이와 관련해 당정 간 협의도 잘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의 '포퓰리즘' 발언은 4ㆍ27 재보선을 앞두고 정치권을 향한 경고로 해석됐다. 우선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이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에 기권한 것에 대한 서운함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홍 의원의 돌출행동에 대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강하게 불쾌감을 표시해왔다. 또한 4ㆍ27재보선을 앞두고 무상급식 등을 앞세우는 민주당의 복지정책을 '포퓰리즘'으로 규정하면서 여권의 '맞춤형 복지'가 국민 전체를 위한 올바른 정책임을 우회적으로 강조하기 위한 발언으로 볼 수도 있다. 아울러 조만간 열릴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논의할 중기재정계획에서 선심성 예산이 포함되지 않도록 예방적 차원의 경고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이 밖에 4대강 지류ㆍ지천 정비계획, 부동산 취득세 감면 등의 경우에서처럼 최근 정부정책을 시행하면서 대국민 업적홍보에 치우쳐 내부적 소통과 업무조정에 소홀했던 잘못을 지적한 것일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포퓰리즘' 언급에 대해 청와대는 4ㆍ27재보선과 관련이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특정한 대상을 두고 한 발언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희정 대변인은 "국민부담이 없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나온 일반론적인 얘기로 선거철을 앞두고 포퓰리즘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는 의미"라며 "특정 정책을 염두에 둔 발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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