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투표직전까지 "여수 지지를"

한덕수총리, BIE회원국 대표들에 한표 부탁<br>현대차등 유럽본부 직원등도 유치 활동 나서<br>여수시는 세계박람회 홍보관서 철야 응원전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개최 여부를 결정짓는 제142차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가 26일(현지시간) 파리 중심부 샹젤리제 거리 인근에 있는 ‘팔레 드 콩그레’(총회장)에서 열렸다. 유치위원단 수석대표인 한덕수 총리는 투표 당일인 26일 BIE 회원국 대표들과 오찬을 함께 하는 등 마지막까지 득표 활동을 벌이며 여수 지지를 호소했다.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를 놓고 경합을 벌인 여수와 모코로 탕헤르, 폴란드 브로츠와프 등 세 도시는 이날 유치국 결정 1차 투표를 두시간 앞두고 각각 30여분 분량의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이며 막판까지 치열한 표 대결을 벌였다. 폴란드, 한국, 모로코 순으로 진행된 이날 프레젠테이션에서 각국은 아직 지지국가를 결정하지 못한 회원국 대표들의 표심을 끌어 오기위해 극도의 보안 속에 리허설을 치르는 등 온 정성을 쏟았다. 여수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란 주제를 바탕으로 첨단 영상 기술이 집약된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였다. 부채춤 등 한국 전통 향기가 물씬 풍기는 문화공연을 곁들인 프레젠테이션은 이성과 감성적 호소가 조화를 이루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방송인 배유정씨의 사회로 진행된 프레젠테이션에서 한덕수 총리가 직접 나서 여수의 개최능력과 당위성을 설명했다. 한국은 특히 ‘리틀엔젤스’ 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우리는 하나다’라는 주제의 합창공연을 펼쳐 각국 대표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반면 폴란드는 ‘브로츠와프는 유럽의 가교’라는 주제를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고 강력한 경쟁국이었던 모로코는 ‘탕헤르 엑스포는 아프리카의 꿈’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전통공연 등을 통해 지역적ㆍ문화적 연대감을 고취하는 내용의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였다. 비밀투표 형식으로 진행되는 투표는 140여개국 BIE 대표들이 후보국이 나열된 전자투표 기기를 배정 받은 뒤 오후 8시(한국시간 27일 새벽 3시)경 치러졌다. 투표 결과 여수는 미주(32개국)와 아시아ㆍ오세아니아주(30개국)에서, 탕헤르는 아프리카(30개국), 중동(12개국)과 일부 유럽국가들로부터 주로 지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총회가 개막되기 직전까지 유치위는 이탈 예상표를 다잡는 등 마지막 순간까지 외교력을 총동원했다. 한덕수 총리는 이날 정부 관계자와 표심 점검 및 막판 변수에 대한 대책회의를 여는 한편, 유치위 명예위원장인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과 김재철 유치위 위원장 등 재계 인사들과 수시로 연락하며 막판 이탈표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현대ㆍ기아차 그룹은 유럽본부 직원과 지사장 등 60여명을 파리에 집결시키고 유치활동을 위해 차량 60여대를 지원했으며 SK그룹은 신헌철 SK에너지 사장이 파리에 와 에너지사업을 위해 투자하고 있는 BIE 회원국들과 만나며 유치활동을 벌였다. 이밖에 LG그룹에선 김종은 LG전자 유럽총괄사장과 남상건 부사장 등이 막판 유치활동에 힘을 보탰다. 한편 여수시는 26일(한국시간) 오후 7시부터 27일 새벽 4시까지 여수시청과 오동도 세계박람회 홍보관 앞에서 유치를 위한 철야 응원전을 벌였다. 시립국악단, 합창단, 무용단이 총 출동해 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촛불 밝히기 행사와 유치성공 기도회를 열며 여수 개최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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