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개그맨 신동엽 '복 터졌네'

5년만에 시트콤 총출동 SBS 가을프로 4개 맡아


‘개그맨 신동엽이 SBS를 먹여살린다?’ 지난 9일 단행된 SBS TV 가을 개편의 중심은 단연 신동엽이었다. 신동엽은 이번 개편에서 기존의 ‘즐겨찾기’ ‘TV 동물농장’ 말고도 시트콤 ‘혼자가 아니야’ 주인공과 정보쇼 ‘아이엠’ 등을 더해 무려 4개 프로그램을 맡았다. 그 중 눈에 띄는 건 단연 시트콤 ‘혼자가 아니야’. MBC ‘남자 셋 여자 셋’ 이후 5년만에 출연하는 시트콤인데다 월요일 오후 9시라는 파격적인 시간대에 편성됐다. 코미디에 관한 한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지만, 그는 여전히 “조심스럽고 부담스럽다”고 했다. “작품 자체보다 뉴스시간대인 오후 9시에 방영된다는 게 가장 큰 부담입니다. 그래도 조금만 지나면 9시 뉴스에 익숙해진 일반 시청자들의 시청 사이클도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그가 ‘혼자가 아니야’에서 맡은 역할은 무능하고 소심한 잡지사 기자. 낙종을 ‘밥 먹듯이’ 해서 동료들에게 놀림과 따돌림을 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 집에 사는 귀신 공형진이 동엽을 도와주면서 점점 그도 달라지기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시트콤이라면 으레 가볍고 연기력이 딸리는 신인들의 무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신동엽은 “결코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시트콤은 연기자들의 개인기가 아닌, 상황 자체로 웃음을 주는 극이에요. 제가 정통 코미디 프로에 출연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분들도 있지만,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줄 수만 있다면 형식은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사실 시트콤만큼 품이 많이 들고 웃음의 강도가 센 장르도 없습니다.” 신동엽은 “뉴스 시간대라는 부담도 있지만 가족들이 함께 하는 시간대라 소재 제한이 있는 것도 힘들다”고 말했다. 그가 꼭 하고 싶어하는 장르는 심야 시간 오로지 어른들만을 위한 성인 시트콤. “모든 연령대를 겨냥하다 보면 기존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어요. 외국 유명 시트콤들처럼 좀 더 자유로운 소재선택이 이뤄졌으면 해요. 그렇게 되면 국내 시트콤 수준도 한 걸음 나아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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