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 생명을 불어넣은 사람들 1ㆍ2 밥 존스턴 지음/ 굿모닝북스 펴냄
반도체로 상징되는 일본 전자산업을 일궈낸 창조적 기업가들의 성공 스토리다. 반도체를 사용한 액정화면(LCD), 평판TV, 태양전지, 팩시밀리, 사운드보드, 광통신, 디지털 위성방송에 이르기까지 일본 산업계를 이끌어 왔던 여러 전자제품에 얽힌 이야기가 총망라된다.
이 책의 주요 관심사는 트랜지스트, LCD, 레이저를 비롯한 기초 소자들은 왜 미국이 먼저 발명했으면서도 결국 일본에 선두자리를 내주게 되었을까라는 의문이다. 저자는 이를 고도의 기술제품`들을 `생활의 이기`로 바꾸고자 했던 샤프와 세이코, 캐논, 소니, 산요와 같은 일본 전자기업들의 열정과 노력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당연히 이 책에는 최초의 휴대용 계산기를 만들어 낸 샤프의 서서키 다다시, 계산기에 LCD를 부착한 오다 도미오. LCD TV를 만든 모로즈미 신지, 태양전지를 만든 산요의 구와노 유키노리, 신시사이저를 만들어 낸 야마하의 모치다 야스노리, 반도체 레이저를 이용해새로운 레이저 프린터를 만든 캐논의 야마다 게이조 등의 등장한다.
태생은 스코틀랜드지만 일본인 부인을 둘 정도로 일본에 정통한 이 책의 저자 밥 존스턴은 “30년전인 73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을 정도로 일본 전자산업의 기술력은 탄탄하다”며 “일본 과학자들과 기업인들의 열정이 살아있는 한 또다시 `제조업 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