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구질·탄도 자유자재 … '컴퓨터 샷' 한국을 홀리다

자유자재 탄도ㆍ구질, 초정밀 컴퓨터 샷에 탄성 연발 <br>“꾸준한 스윙 교정은 더 좋아지기 위한 방법…아직 전성기 안왔다”

“높은 드로 샷입니다.” “낮은 페이드 샷.” “이번엔 중간 탄도의 스트레이트 샷이고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6ㆍ미국)가 7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팬들에게 신기의 샷을 선보이고 주니어 선수들에게 기술을 전수했다. 13일 밤 입국한 우즈는 14일 강원 춘천의 제이드팰리스 골프장에서 열린 나이키골프 홍보 이벤트 ‘메이크 잇 매터(Make it Matter)’에 참석했다. 검은 바지에 트레이드 마크인 붉은 셔츠를 입고 10번홀에 등장한 우즈는 “7년 전 제주를 방문했지만 한국 본토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며 “마스터스를 마치자마자 중국을 들러 한국에 왔지만 컨디션이 좋다”며 인사를 건넸다. 몇 차례 샷 시범을 통해 그는 왜 자신이 여전히 황제인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드라이버와 3번 아이언을 가지고 탄도와 좌우 궤적을 자유자재로 조정하는 모습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고ㆍ중ㆍ저 탄도에 페이드(똑바로 날아가다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샷), 스트레이트, 드로(똑바로 날아가다 왼쪽으로 휘어지는 샷)를 조합하면 홀 형태에 따라 9가지 샷을 칠 수 있다고 설명한 그는 “여러 구질 중 가장 어려운 것은 똑바로 치는 것”이라며 폭소를 이끌어내기도 하는 등 시종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부드럽게 친 드라이버 샷은 오르막 페어웨이에 표시된 250야드 표지판을 훌쩍 넘어갔으며 롱 아이언 샷을 힘 들이지 않고 다뤄 아마추어 골퍼들의 부러움을 샀다. 18번홀 약 85야드 지점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그린을 향해 웨지 샷을 쳤다. 한두 차례 거리를 파악하더니 3m 안쪽에 붙였다. “대회 때는 볼이 놓인 곳과 그린의 고저 차이, 볼이 위치한 상태(라이), 그린의 기울기, 바람을 계산해 구질과 탄도, 낙하 지점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컴퓨터 샷’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대목이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슬럼프와 스윙 교정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주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되살아난 모습을 보이며 공동 4위에 올랐던 우즈는 “어디까지나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본다”면서 “현재 스윙 교정 때문에 롱 게임에 중점을 두고 있어 퍼트에서 실수가 나오기도 하지만 곧 쇼트 게임 감각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새 스윙코치 숀 폴리와 교정 작업 효과가 있는지 세간에 논란이 있다는 질문에 그는 “나는 늘 스윙에서 뭔가를 바꿔왔다. 바꾸려는 시도는 좋아지기 위한 것이고 지금의 변화도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금이 전성기인가’라는 질문에 “앞으로 계속 더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아직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우즈는 ‘언제쯤 다시 우승할 수 있느냐’는 애매한 물음에도 “다음 대회다. 물론 희망사항”이라며 활짝 웃었다. “몇 주간 쉰 뒤 출전 대회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우즈는 당초 예정됐던 일본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이날 저녁 전용기를 타고 미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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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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