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요초대석/좌우명] 常有十二 微臣不死

'아직 배가 12척이나 있고(常有十二) 미천한 신하(충무공)가 살아 있습니다(微臣不死)'라는 뜻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은사로부터 전해 듣고 평생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이 말에는 충무공의 자신감과 우국충정이 진하게 배어 있다. 충무공은 임진왜란 당시 '수군을 폐하고 육전에 참가하라'는 임금의 밀지에 '수군을 없애서는 안 된다'고 건의하며 이런 말을 장계에 담았다. 이 장계는 자포자기 상태에 빠진 조정에 용기를 불어넣었고 장군도 자신의 의지대로 대승을 거둔다. 같은 조건이라도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대응이 달라지는 법이다. '12척에 불과한 배로 어떻게 적의 대군과 싸울 수 있겠느냐'고 좌절과 '여전히 12척이나 남아있다. 비록 배는 적지만 내가 죽지 않는 한 적이 우리를 업신여기지는 못할 것이다'라는 자세로 분연히 일어서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평생을 살면서 한번쯤 '12척'의 초라한 상황에 처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어려운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다시 용기를 내는 것이야말로 성공하는 삶의 조건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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