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요석이 잡히다

제 6보(81~100)


뤄시허는 좌변과 하변을 깨끗하게 연결했다. 그러나 요석인 중앙 흑돌 3점이 잡혀 버렸다. 부분적인 이해득실은 비슷하지만 전략적인 가치는 백이 앞선다. 미생마였던 중앙의 백이 흑돌 3점을 잡고 안정해 버리자 상대적으로 상변쪽 흑의 세력이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무용지물 정도가 아니라 자칫하다가는 공격 목표가 될 판이에요.” 김성룡9단의 분석이다. 뤄시허도 그렇게 느꼈는지 얼른 흑99로 보강했다. 이 수로 참고도1의 흑1에 굳히고 싶지만 백2의 급소일격, 잇달아 백4의 일격을 당하면 중앙의 흑은 세력이 아니라 곤마에 가깝게 된다. 백100은 회심의 한수. 가나 나로 걸치지 않고 한칸을 물러난 것이 이런 형태에서는 현명했다. 참고도2의 흑1에 받으면 백2로 벌리는 수가 너무도 기분좋다. 노타임으로 일관하던 뤄시허의 손길이 얼어붙었다. “이 아저씨는 꼭 바둑을 망쳐놓은 다음에야 장고를 하더라구요.” 검토실의 이세돌이 웃으며 하는 말. “뤄시허가 임자를 만난 겁니다. 기풍상 뤄시허 같은 바둑은 이창호나 최철한한테 안되게 돼 있어요.” 김성룡의 해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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