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월가 리포트] 3분기 실적 곤두박질… 대규모 감원… 우울한 대형銀

美 더블딥 우려 등으로 JP모건 트레이딩 매출 전분기보다 30% 급감<br>골드만삭스도 IB부문서 32억弗 규모 손실 예상<br>조직 축소 등 비용절감 자구책 강도 한층 세져


월가의 대형은행들이 우울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과 더블딥 우려에 이어 유럽의 채무위기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3ㆍ4분기 실적이 곤두박질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규제 강화, 초저금리 지속 등으로 인해 앞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도 크게 없다. 이에 따라 월가는 당초 예정했던 감원 규모를 크게 늘리고 강도 높은 비용절감에 나서는는 등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트레이딩 매출 30% 이상 급감= 최근 월가의 대형투자은행인 JP모건 체이스는 한 컨퍼런스에서 3ㆍ4분기 트레이딩 매출이 38억5,000만달러 수준으로 전분기에 비해 30% 감소하고 인베스트먼트 뱅킹(IB) 수수료는 50% 줄어든 10억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에셋 매니지먼트, 프라이빗 에쿼티 등 다른 부문들 역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의 IB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제스 스테일리는 "올 1분기에는 실적이 매우 좋았는데, 이젠 정반대가 됐다"며 "전체적인 매출 감소가 불가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시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다른 대형투자은행들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전체 트레이딩 매출은 지난 2ㆍ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레딧 스위스는 3분기 월가 대형은행들의 트레이딩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서는 평균 7%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최대 타격 예상= 대형 IB들의 이익전망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이달에 집계한 골드만삭스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올 이익전망치는 주당 2.28달러로 지난달에 비해 20% 가까이 줄었다. BoA는 9%, 모건스탠리는 4%가 줄었다. 골드만삭스가 이처럼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인수합병, 기업 IPO 주선 등 IB에 의존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 애틀랜틱 에쿼티의 리처드 스테이트 애널리스트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골드만삭스가 IB부문에서 32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올해뿐만 아니라 2012년, 2013년의 전망도 어둡다. 금융규제 강화로 인해 수익기반이 지속적으로 약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리차를 이용한 수익창출 기회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초저리현상이 지속되는 것도 반갑지 않다. 케이스 호로비츠 시티은행 애널리스트는 "바젤3에 따른 자본확충, 금융규제 강화 등으로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내년부터 경제가 나아진다고 하더라도 대형은행들의 매출이 늘어난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비관적인 전망이 확산됨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금융분야의 대표적인 지표인 KBW지수는 올들어 28%나 떨어졌다. ◇감원규모 눈덩이= 월가 대형은행들의 조직축소, 인력감축 바람은 한층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BoA는 전체 인력의 10%에 해당하는 3만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초에 발표했던 감원규모 6,000명에서 다섯배가 늘어난 것이다. 월가의 유명애널리스인 로쉬데일증권의 딕보베는 "은행산업 전체에 걸쳐서 대규모 감원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머니는 최근의 월가 해고에 대해 '탭 탭(tap tap)감원'으로 불린다고 보도했다. 일시에 대량으로 해고해 눈길을 끄는 대신 단계적으로 조용히 처리한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지난 8월에 해고통보를 하면서 오는 10월 1일까지는 급여와 회사의 직급을 유지시켜준다. 이는 만약 유예된 기간 동안 해고대상자가 다른 일자리를 찾게 되면 감원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해고에 따른 비용을 4분기에도 나눠 반영함으로써 비용절감도 가능해진다. 금융산업에서 올해 전체 인력감축규모는 1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산업을 담당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이 비용감축 모드에 들어갔다"며 "고객을 상대하는 영업조직을 축소함으로써 조직을 슬림화하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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