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3위가 10위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죠. 끝까지 버티면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위창수(37ㆍ테일러메이드)가 최후의 승부수를 던졌다. 위창수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루이지애나TPC(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클래식(총상금 620만달러)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공동3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인 제리 켈리(미국)와는 4타 차이. 공동3위에는 애런 왓킨스, 존 롤린스(이상 미국) 등 5명이 포진해 있다. 지난해 준우승만 두 차례 한 위창수는 이번에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한 타를 잘못 치면 바로 보기로 연결됩니다. 신중하게 치되 공격적으로 나오면 분명히 기회가 올 겁니다." 그는 대회 1라운드를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마친 뒤 2라운드에서 공동 4위로 떨어졌다. 버디 5개를 잡았지만 첫 날 하나도 없었던 보기를 3개나 범하며 2타 줄이는 데 그쳤기 때문. 그는 "그린이 금세 자라서 속도가 달라졌다"며 "오전에는 속도가 빨랐는데 그린이 자란 까닭인지 오후에는 느려져서 퍼트를 많이 놓쳤다"고 설명했다. 3라운드에서는 바람도 속을 썩였다. 최근 그린 좌측의 벙커를 제거한 대신 워터 해저드를 설치한 17번홀에서는 바람 속도를 맞추지 못해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했다. 그는 "바람속도와 그린상태가 변수"라며 "마지막 날 퍼트가 잘 들어가주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경주(39ㆍ나이키골프)는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인 데 이어 이날 1타를 줄여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14위에 올랐고, 양용은(37ㆍ테일러메이드)은 5언더파 139타로 공동21위에 자리잡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19ㆍ이진명)는 2라운드까지 7오버파 151타에 그쳐 컷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