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산국제영화제 '중국 리포트'에 관심 쏠려

09/26(토) 10:28 "저녁시간 학교 운동장에 남학생과 여학생이 같이있는 장면이 영화 속에 있었는 데 교사나 부모를 대동하지 않은 채 해가 진 뒤 남.녀 학생 단둘이 함께 있을 수 없다는 이유로 삭제됐다." 중국 북경 소재 '이마르 필름스'의 피터 뢰르 대표가 중국 영화 산업에 진출하려는 세계 각국의 영화 제작자들에게 중국 영화의 실상과 진출 방안을 알려주기위해 부산국제영화제의 부산프로모션플랜(PPP)이 25일 개최한 `중국 리포트'라는 토론회에서 한 말이다. 뢰르 대표는 또 "영화 제작이 주업이지만 배급까지 모두 직접하고 있다"며 "특히 배급의 경우는 각 성과 시에 독점 영화 배급자가 있어 영화 개봉 때마다 이들 배급자를 일일이 따로 만나 접대를 하지 않으면 배급이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함께 "제작자는 배급업자를 속이고 배급업자는 극장업자를, 극장업자는 관객을 속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이에따라 흥행 성적도 영화의 질 보다는인간관계에 따라 좌우된다"고 덧붙였다. 이마르 필름스는 지난 96년 西安필름 스튜디오와 합작으로 설립된 독립영화 제작사로 중국 영화 「애정」, 「아름다운 새 세상」 등을 제작했다. 또 북경 영화 스튜디오의 티안 주앙주앙 감독은 "정부가 영화인들에게 정부가원하는 영화만을 제작하기를 강요하고 있다"며 "정부의 간섭이 중국의 영화 업계를위축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영화 시장 자체만을 놓고 볼 때는 시장 잠재력도 크며 발전 전망도 많다"면서도 "영화진흥기금이 일부 제작자에만 지원되고 있어 가까운 장래에 중국 영화계가 발전할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독립 영화 제작자 장 유안은 "지난 96년 7월 1일 영화 규정에 관한 법률과 조례, 규칙 등이 제정돼 정부의 영화국에서 제작에서부터 수입에 이르기까지 지나칠 정도로 세세하게 간여하고 있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정부가 지원하지 않으면 영화의 배급이 사실상 불가능해 나와 같은 독립영화 제작자들은 설 자리가 없는 실정"이라며 "이러한 체제상의 제약으로 인해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20세기 폭스 인터내셔날 홍콩'의 마이클 워너는 영화 『타이타닉』은 중국에서세계 8번째의 흥행 성적을 기록했으나 조세 제도 등의 제약으로 인해 이윤을 많이남기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토론자들은 중국 영화 산업에 관한 간단한 발제가 끝난 뒤 중국 진출에 관심있는 각국 영화인들의 질문을 받아 추가로 설명했다. 질문은 대체적으로 ▲합작 업체 설립 절차 ▲중국내에서의 영화 촬영 시 정부허가 여부 ▲검열의 적용 대상과 범위 등에 집중돼 중국 영화 산업 진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부산국제영화제 PPP가 굳이 이번 토론회를 개최한 이유도 외국 업체가 중국 영화 시장에 단독으로 진출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사실을 감안, 중국 영화업계와의합작 등을 통한 우회 진출 방안을 모색하기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중국 영화인들이 지적한 중국내에서의 영화 소재 및 제작에 대한 엄격한 사전 및 사후 검열과, 배급 체제의 불합리성, 관련 규정의 자의적인 적용 등과 같은 문제점이 앞으로 중국에 진출하는 외국 제작업자나 자본에 커다란 제약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간*스*포*츠 연중 무/료/시/사/회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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