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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연찮은 판정… 8년전 악몽 재연
[쇼트트랙 女3,000m 계주 빼앗긴 金] ISU 항의·제소 관련규정 없어 구제 힘들듯
강동효기자 kdhyo@sed.co.kr
8년 만에 재현된 악몽이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으로 금메달을 빼앗겼다.
조해리ㆍ김민정ㆍ이은별ㆍ박승희 등 여자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했지만 실격 판정을 받았다. 5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중국과 접전을 펼치던 한국의 김민정이 뒤따라 온 선린린과 신체 충돌이 있었는데 반칙으로 판정된 것. 김민정의 오른쪽 팔이 선린린의 얼굴에 닿았는데 심판은 자연스러운 동작이 아닌 고의적인 반칙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 따른 한국의 금메달 박탈은 올림픽에서 벌써 두 번째다.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에서 김동성이 1위를 차지하고도 레이스 도중 진로 방해를 했다는 심판 판정으로 금메달을 빼앗겼다. 당시 김동성에 이어 2위로 결승점을 통과한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는 김동성을 추월하려다 마치 진로에 방해를 받았다는 듯 두 팔을 번쩍 들며 '할리우드 액션'을 취하는 꼼수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었다.
억울한 상황이지만 이번 여자대표팀도 김동성처럼 구제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제빙상연맹(ISU)은 항의나 제소와 관련된 규정을 아예 삭제해 어떠한 이의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또 스포츠중재재판소도 심판의 담합이나 뇌물 사건을 다룰 뿐 판정시비는 안건조차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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