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ECN 3년만에 청산 위기

증권선물거래소 인수 거부

증권선물거래소가 장외전자거래시장(ECN) 인수를 거부하면서 ECN증권이 설립 3년 만에 청산될 위기를 맞고 있다. ECN증권은 정부가 증시 효율성을 높이고 수요자 욕구를 충족한다는 이유로 시작했지만 거래 활성화를 위한 제도도입이 늦어지면서 거래부진, 적자폭 확대 등으로 존폐 위기에 놓이게 돼 결국 ‘정부의 정책실패’라는 비난을 면하기 힘들 전망이다. 한국ECN증권은 27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최근 인수불가 의견을 비공식적으로 통고해와 청산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지난해 4월에는 긍정적 반응이었지만 최근 인수를 하지 않겠다는 쪽으로 입장이 바뀌어 오는 2월1일 열리는 경영자문위원회에서 청산 결정이 나면 3월 말 폐쇄된다”고 말했다. ECN은 정부의 2단계 금융개혁 정책에 따라 추진됐지만 거래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미약해 매년 30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누적 적자 규모가 13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한해 동안 ECN을 통해 거래된 주식 수는 총 1억5,800만주로 전년에 비해 42%가 줄었고 1년 동안의 거래대금도 1조원에 못 미치는 9,016억원에 불과했다. ECN증권 비상대책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실시간 매매체결 등 거래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대책이 전무했다”며 “정부가 거래소에 책임을 떠 넘기면서 발뺌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