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엔더스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회의에서 “달러하락세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기업의) 존폐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위기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한 만큼 구조조정 및 연구개발(R&D) 투자 축소 등 비용절감을 위한 비상조치를 몇 주 이내에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더스는 “우리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의 사업 모델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또 생산 부문에서의 아웃소싱 비중도 늘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에어버스가 실시하고 있는 구조조정 프로그램 ‘파워8’은 유로당 1.35달러 환율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최근 달러가 급락해 23일 싱가포르 외환시장에서는 1유로당 1.4940달러까지 하락하면서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이처럼 유로화가 급등하면서 에어버스의 모회사인 유럽항공우주방위산업(EADS)의 지난 3ㆍ4분기 손실은 지난해의 1억8,900만유로보다 6배 이상 급증한 7억7,600만유로에 달했다.